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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전야’ 금융권 총파업…强 vs 强 치닫는 금융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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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용 기자

승인 : 2014. 09. 02. 15:18

KB·하나·외환이 불씨
캡처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금융노조 총파업 진군대회가 열렸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3일 총파업을 실시를 예고하면서 금융권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금융노조는 특히 KB금융 사태, 하나-외환은행 통합 등이 정부의 관치 금융에 따른 낙하산 인사들의 전횡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어 앞으로 정부, 금융노조, 금융사들 간의 갈등은 장기화 국면으로 빠져들 전망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노는 지난달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3일 소속 금융사 노조원들의 총파업을 실시한다.

금노는 시중은행, 특수은행, 금융공기업, 카드사 등 37개 금융기관을 소속으로 두고 있으며 조합원은 10만명에 달한다.

조합원 가운데 최소 6만5000여명이 파업에 참가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파업참가 인원은 유동적이다.
금노가 문제를 삼는 부분은 관치금융에 따른 낙하산 인사와 금융사들의 불안한 경영방침이다.

금노 관계자는 “관치금융이 가장 중요한 현안이다. KB금융 사태, 외환은행-하나은행 조기통합 갈등 등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있다”면서 “그런 문제점들을 관통하는 것은 정부가 금융산업에 대해 마음대로 쥐고 흔들려는 관치금융과 낙하산 인사들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경영진간의 갈등을 빚고 있는 KB금융과 국민은행 사태나 5년간의 유예기간 합의를 깨고 조기통합을 주장하고 있는 하나금융의 경영진들이 관치와 낙하산 인사의 병폐에 따른 악영향이라는 주장이다.

이런 주장에 대해 이미 정치권에서도 야당을 중심으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금노의 대표자회의에는 박지원, 조정식, 김영록, 김기준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참석해 금노의 주장에 대해 지지의사를 표시한 바 있다.

문제는 금융당국과 정부가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총파업을 자제해달라고 발언했고 신제윤 금융위원장도 국회, 외부행사 등에서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과 관련 수차례 노조와의 합의가 중요하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약속은 지키는 게 바람직하고 협의나 합의를 전제로 해서 (하나은행-외환은행 조기통합이) 논의돼야 한다”는 게 변하지 않는 금융당국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하나금융의 김정태 회장이 “조기통합을 미루는 것은 배임”이라는 강경 입장을 밝히는 상황이어서 금융당국은 양측간의 협의를 조율할 능력이 없는 상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국민들이 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불편이 생기지 않느냐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도 “대응방안은 딱히 없고 각 지점별로 어느 서비스가 부족한지 파악하도록 본점에 지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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