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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 이번에는 임원 감축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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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상 기자

승인 : 2014. 09. 17. 14:18

다음달 조직개편에서 부서 통폐합으로 임원 줄일 듯
현대증권이 다음달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선다. 최근 400여명의 희망퇴직 실시로 직원 수를 대폭 줄인데 이어 이번에는 임원 감축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오는 27일자로 전국 115개 영업점 가운데 18개를 통폐합해 97개로 영업점을 축소한다. 이어 10월에는 본사 역시 부서 통폐합 등으로 조직을 축소할 계획이다.

현대증권은 지난달 희망퇴직으로 261명의 직원을 내보냈고, 추가로 희망퇴직을 받아 오는 21일까지 140여명의 직원도 감원한다. 두달 새 전체 직원의 16%에 해당하는 400여명이 옷을 벗는 셈이다.

직원들에게 이처럼 매서운 구조조정의 강풍이 휘몰아치는 동안 임원은 7월 말 단 1명만 회사를 떠났다. 그것도 임기 만료에 의한 퇴임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직원들의 불만은 클 수밖에 없다. 구조조정에서 임원만 제외한 것은 형평성에서 맞지 않고,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들어서다.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도 이를 잘 알고 있기에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고통분담 차원에서 임원 수를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 축소 및 부서 통폐합으로 임원을 감축하는 방법이다.

윤 사장은 지난 6월 경기도 용인 현대증권 연수원에서 가진 임원, 전국 지점장 및 부지점장을 대상으로 한 비상경영회의에서 “임원 수를 줄이겠다”고 공언한데다 지난 15일 노조사무실을 방문해 이번 조직 개편에서 임원을 감축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표명했다.

현재 현대증권 임원은 총 38명이다. 희망퇴직으로 직원 수를 16% 가량 줄인 상황에서 임원 감축 규모는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조직개편에서 20% 수준인 6명의 임원을 내보낸 삼성증권과 지난 7월 연말까지 33%에 해당하는 6명의 임원을 감축하기로 한 HMC투자증권의 사례를 참조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회사가 어려우면 임직원이 함께 고통을 분담해야 하는데 직원들만 나가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며 “이번 조직개편 결과를 유심히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길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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