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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韓 배터리 장착 전기차, 중국 보조금 지원 받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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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주 기자

승인 : 2019. 04. 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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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과 삼성SDI의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가 중국에서 보조금 지급 전 단계인 ‘형식승인’을 통과했다. 이에 우리나라 배터리 업체들이 닫혀있던 중국의 전기차 시장에서 기지개를 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최근 홈페이지에 제318차 형식승인 통과 자동차 목록을 게재했다. 이날 형식승인을 통과한 자동차에는 LG화학 배터리가 탑재된 둥펑르노자동차의 전기차 4종과 삼성SDI의 배터리를 사용하는 충칭진캉자동차의 전기차 1종이 포함됐다.

중국 정부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대상인 친환경차 추천 목록에 포함되기 위해서는 일단 형식승인을 통과해야 한다. 형식승인을 통과한 전기차는 보조금을 신청할 수 있다. LG화학·삼성SDI의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가 보조금을 받을 수 있을지는 보조금 리스트가 공개되는 다음달 확인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국내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은 중국 시장에서 고전 중이다. 중국 정부가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에 보조금 지급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은 2016년 12월 말 이후 중국 정부의 보조금 명단에서 누락돼 왔다. 차량 가격의 절반까지 지급되는 보조금 명단에서 제외되면 현지 판매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앞서 지난해 5월에는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이 형식승인을 통과해 기대감을 높였지만, 그 해 7월 발표된 보조금 지급 대상에는 결국 들지 못했다. 앞선 사례로 미루어보아 이번 LG화학과 삼성SDI의 형식승인 통과 또한 보조금 지급 대상 선정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중국의 전기차 시장 문이 완전히 개방되지 않은 만큼,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전망도 보수적이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소멸되는 2021년이나 돼서야 중국 시장에서 활동이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우리나라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이 형식승인 단계를 통과한 적은 여럿 있지만 최종 보조금 리스트에 오르기까지는 고전하고 있어 업계에서도 크게 기대하지 않는 모양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2월 글로벌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중국업체인 CATL과 BYD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하며 시장 지위를 공고히 했다. 중국이 시장문을 개방하기까지 마냥 기다리고 있기엔 성장세가 매서운 만큼 앞으로 우리나라 배터리 업체들의 차별화 전략이 필요한 때다. 중국의 자국 배터리 육성 정책에 대한 견제와 연구개발·투자 등에 더불어 이번 보조금 지급이 통과돼 우리나라 배터리업체의 중국 시장 공략이 활기를 띨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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