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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이름이 뭐길래…과열되는 e커머스 가격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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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승인 : 2019. 08. 05. 06:00

김지혜 사진
요즘 e커머스의 가격경쟁을 보면 점입가경이다.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를 기점으로 초특가 가격할인의 효과를 맛본 업체들이 연일 행사를 진행하며 경쟁이 과열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급기야 소송전까지 벌어졌다.

위메프가 최근 티몬에 매월 10일 진행하는 ‘디지털데이’의 명칭 사용을 중단하라는 내용증명을 보내면서 더 과격해지는 분위기다. 티몬은 매월 10일 가전제품을 싸게 파는 ‘디지털데이’를 열고 있는데, ‘디지털데이’가 위메프의 출원상표라는 것이다.

위메프는 2017년부터 진행해온 ‘디지털데이’의 상표권 획득을 위해 같은 해 8월 특허청에 ‘위메프 디지털데이’로 상표를 출원해 등록했다. 티몬이 지난 4월 ‘디지털데이’를 시작하자 같은 달 ‘디지털데이’로도 상표를 출원했다.

티몬은 ‘디지털데이’는 ‘디지털’과 ‘데이’의 합성어로 2002년 G마켓이 가전행사를 벌이며 사용한 적이 있고 단순한 조합어이기 때문에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위메프와 마찬가지로 같은 달 ‘디지털데이’로 상표권을 출원해놨다.
보통 특허청의 상표권 심사는 최대 1년가량 소요되는 만큼 이들 업체의 신경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위메프가 매월 1일 진행하는 ‘위메프데이’가 대표적이다. ‘위메프데이’는 티몬이 매월 1일 진행하는 ‘퍼스트데이’와 매주 월요일의 ‘티몬데이’와 교묘히 닮았다.

대기업까지 e커머스 사업에 뛰어들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신경전이 더 심해졌다. 현재는 e커머스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어 문제되지 않지만 성장이 멈추는 순간 누군가는 쓰러질 수밖에 없다는 인식 때문이다. 살기 위해 상대에 대한 비방도 서슴지 않는다.

최근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백종원이 기습 점검에 나서며 대전 청년몰 대표들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공동체에서 자신만 잘 나서는 살 수 없다”고. 서로가 장점을 가지고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윈윈’할 수 있다는 의미다.

서로 물고 물리는 싸움보다는 시장을 키우면서 각자의 독특한 아이디어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방식으로 발전하길 기대해본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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