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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반환점 돈 문재인 대통령, ‘국민통합’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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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선미 기자

승인 : 2019. 11. 12. 17:55

홍선미
홍선미 정치부 기자
“저는 감히 약속드립니다. 2017년 5월 10일, 이날은 진정한 국민통합이 시작되는 예로 역사에 기록될 것입니다.”

임기 반환점을 돈 문재인 대통령 앞에 다시 국민통합이라는 커다란 숙제가 놓였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말로 공정·정의를 표방한 문재인정부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을 거치며 큰 상처를 입었다.

조 전 장관 임명은 정치권뿐 아니라 사회 전반의 갈등으로 이어져 소모적인 논쟁을 불러왔다.
특히 조 전 장관의 자녀 입시 비리 의혹은 부모의 배경과 능력에 따라 자녀의 미래도 결정된다는 불편한 진실을 더욱 분명하게 확인시켜준 꼴이 돼, 대다수 비기득권 부모들의 절망감을 키웠다.

서울의 치솟는 집값도 문 대통령의 국민통합 숙제를 어렵게 하는 부분이다.

문재인정부는 출범 후 2년 반 동안 17차례의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지만, 서울 아파트 값은 이 기간 11.59%(한국감정원 기준)나 뛰었다.

치솟은 집값은 국민의 욕망과 조바심을 자극하는 것을 넘어, 서울 시민을 ‘집 있는 승자’와 ‘집 없는 패자’로 양분해 갈등의 불씨를 만들었다.

문 대통령이 취임식 때 강조했던 ‘진정한 국민통합’은 문 대통령이 역시 내걸었던 ‘모든 국민이 다함께 잘 사는 나라’일 때 가능하다.

조 전 장관의 기용에 대해 찬반이 첨예하게 갈리는 것은 직접 민주주의라고 볼 수 있지만, 교육·경제 등 국민이 먹고 사는 부분에서 불공평과 높은 진입장벽을 느낀다면 진정한 국민통합을 이루기 어렵다.

문 대통령은 11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후반기는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야만 문재인정부 성공을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말처럼 후반기에는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성과로 다 함께 잘 사는 진정한 국민통합 시대를 이루길 기대해 본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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