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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우여곡절’ 프로야구, 마스크착용 준수해 ‘유종의미’ 거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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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환혁 기자

승인 : 2020. 08. 26. 14:30

지환혁 (1)
문화스포츠부 지환혁 기자
우여곡절 끝에 개막한 프로야구가 어느덧 리그 종반에 접어 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변수에도 선수들과 구단,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국의 노력으로 지금까지 무리 없이 순항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의 지역 확산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시즌을 제대로 마칠 수 있을지 우려도 된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3단계로 격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렇게 되면 스포츠 경기를 중단해야 한다. 늦은 개막과 긴 장마에도 꿋꿋이 버텨왔던 프로야구로선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는 최악의 상황이다. 향후 시즌 재개를 장담할 수 없고 재개된다고 해도 일정 차질이 불가피할 수 있다.

방역 단계 격상 여부는 정부가 판단할 일이다. 이와 상관 없이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KBO와 선수단이 해야할 일은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예방수칙을 준수하는 것이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방침에 맞춰 KBO는 지난 25일 코로나19 대응 전담팀(TF) 회의를 열고 모든 구장에서 선수단의 경기 중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을 결정했다. 더그아웃과 라커룸 등 모든 구역이 포함된다. 이는 서울시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실내·실외 공간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따른 것이다. 경기 전 훈련 때 마스크 착용을 강력히 권고하기로 했다. 예방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장면이 중계 방송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노출되면 사후 조사를 통해 해당 인원에 경고와 벌금도 부과할 계획이다. KBO는 “선수단 안전을 위해 지침을 더욱 강력하게 준수해야 하는 시기라고 판단했다”며 “선수단이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준수하지 않으면 제재하기로 했다”고 의지를 보이고 있다.

무더위에 마스크를 쓰고 훈련을 하고 더그아웃에 앉아 있는 일이 선수들에게 불편할 수 있다. 그러나 KBO의 선제적이고 강력한 방역 정책과 이를 잘 준수한 선수단이 있었기에 어려움 속에서도 프로야구가 개막 후 지금까지 시즌을 소화할 수 있었다. KBO의 업그레이드 된 예방수칙 발표가 시나브로 느슨해졌을지 모를 경각심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비록 ‘직관’이 어려워진 상황이지만 선수단의 솔선수범하는 자세가 야구팬의 가슴을 여전히 뛰게 만들 수 있다.
지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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