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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EU, 우크라에 추가 군사지원...러, 우크라 남부서 일부 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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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2. 04. 14. 08:13

바이든, 우크라에 8억달러 규모 무기 추가 지원...곡사포 첫 제공
EU, 5억유로 규모 지원...
폴란드·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라트비아 대통령, 키이우 방문 연대 표시
러 국방부 "마리우폴 항구 장악"
Russia Ukraine War Lithuania Poland Latvia Estonia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왼쪽부터)·안제이 두다 폴란드·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에길스 레비츠 라트비아·알라르 카리스 에스토니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의 대통령 집무실에서 손을 모으고 연대를 표시하고 있다./사진=우크라이나 대통령 대변인실 제공 AP=연합뉴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13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침공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군사지원을 약속했다.

아울러 지금까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지 않고 있는 러시아 인접국 핀란드와 스웨덴이 나토 가입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폴란드·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 정상들은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를 방문해 연대를 표시했다.

이는 ‘전쟁 범죄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 명분의 하나로 내세웠던 나토의 영향력 확대와는 정반대의 움직임이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남부 요충지 마리우폴의 항구를 장악했다며 키이우 등의 우크라이나 의사결정 기관을 공격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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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미국 아이오와주 디모인 국제공항에서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 바이든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에 8억달러 규모 무기 추가 지원 약속...곡사포 첫 제공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에 8억달러(9800억원) 규모의 군사 원조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통화 직후 낸 성명에서 새로운 무기 지원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추가 지원 예산은 미국 대통령이 비상 상황에 대응해 의회 허가 없이 미국 방위산업품의 이전을 승인할 수 있게 한 ‘대통령 사용 권한(PDA)’을 통해 이뤄진다.

이번 지원에는 155㎜ 곡사포 18기와 포탄 4만발, 구소련제 Mi-17 수송 헬기 11대, M113 장갑차 200대, 대전차 드론 스위치 블레이드 300대,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 500기, 대포병 레이더 등이 포함된다.

특히 곡사포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특별 요청에 따라 미국이 이번 전쟁과 관련해 처음 제공하는 것이라고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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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오른쪽에서 네번째) 등 EU 대표단이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인근 부차에서 러시아 침략군에 의해 살해된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시민을 보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 EU 집행위, 우크라군에 5억유로 규모 추가 지원...폴란드·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라트비아 대통령, 젤렌스키 만나 연대 표시

EU 집행위원회(EC)도 이날 우크라이나군에 5억유로(6650억원) 규모의 추가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이날 “독일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기로 함으로써 결정적으로 노선을 바꾸기로 했다”며 우크라이나에 제대로 된 무기를 공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안제이 두다 폴란드·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알라르 카리스 에스토니아·에길스 레비츠 라트비아 대통령은 이날 키이우를 방문,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치적·군사적 지원 약속을 재확인했다.

그들은 러시아 침략군이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을 대량 학살한 키이우 인근 보로드얀카 지역도 방문했다. 나우세다 대통령은 “유럽의 미래를 위한 싸움이 여기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 그리고 모든 은행에 대한 더 강력한 제재를 촉구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당초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연방 대통령도 이날 이들과 함께 키이우를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우크라이나가 그가 푸틴과 가깝게 지냈다는 이유로 방문을 거절했다.

중도좌파 사회민주당(SPD) 출신인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1999년부터 2005년까지 SPD 게르하르트 슈뢰더 정부에서 총리실장을 지냈고, 이후 중도우파 기독교민주연합(CDU) 소속이었던 앙겔라 메르켈 정부에서 2005~2009년, 2013~2017년 두 차례 외무장관으로서 독일 정부의 러시아 정책을 주도했다.

◇ 핀란드·스웨덴, 나토 가입 실현 가능성 커...나토 영향권 확대, 푸틴 침략 전쟁의 역효과

이와 함께 나토 가입을 진지하게 논의하고 있는 핀란드와 스웨덴의 가입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전망했다.

NYT는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은 푸틴이 지시한 침공으로 인한 역효과의 또 다른 예가 될 것이라며 침공이 우크라이나 민족주의를 분쇄하는 대신 강화했고, 나토를 약화·분열시키고 확대를 막는 대신 굳건히 하고, 통합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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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침략군의 공격에 의해 파괴된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의 한 아파트 모습으로 13일(현지시간) 찍은 것./사진=AP=연합뉴스
◇ 러 국방부 “마리우폴 항구 장악...키이우 등 우크라 의사결정 기관 공격할 수도”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를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면서도 키이우 등에 대한 추가 공격도 시사했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우크라이나 36 해병대 여단 소속 장교 162명 등 1026명의 군인이 마리우폴에서 항복했으며 항구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밝혔다.

러 침략군이 우크라이나 해병대가 저항하고 있던 거대한 철강공장이 있는 아조우(아조프)스탈 산업지구를 점령하면 아조우해 항구를 완전히 통제하고, 남쪽 육로를 강화하며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대한 점령을 확대할 수 있게 된다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러 침략군이 마리우폴 항구를 장악하면서 마리우폴 시내를 완전히 점령하기 위해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나셴코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내 시설에 대한 파괴 공작이나 공격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 경우 러시아군이 지금까지 자제해온 키이우 등의 우크라이나 의사결정 기관을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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