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서귀포시, 밀원수림 확대…양봉산업 재건한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share.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926010015010

글자크기

닫기

정원석 기자

승인 : 2024. 09. 26. 16:21

꿀벌 보호에 3억 5000만원 투자 밀원수 심어
꿀 생산 15% 증가와 기후변화 대응 기대
clip20240925124627
밀원수림을 심는 남원읍 수망리 일대. 때죽나무(아래 왼쪽)와 쉬나무./연합
서귀포시는 양봉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하반기 3억 5000만원을 추가 투입해 밀원수림을 조성한다. 이번 사업은 남원읍 수망리 일대 17ha에 걸쳐 약 1만 4000 본의 밀원수종(때죽나무, 쉬나무)을 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제주도의 꿀벌 생육 환경 개선과 꿀 생산량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3년 기준 제주도의 양봉 농가는 1026곳에 달하며, 14만 봉군 이상을 운영 중이다. 연간 꿀 생산량은 1000~1200톤으로 전국 생산량의 약 5%를 차지하고 있다. 제주 양봉산업은 매출액 약 200억원에 이르며, 주요 지역경제 활동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양봉업은 특히 제주도의 독특한 환경 조건에서 성장해왔으며, 아카시아, 유채 등의 자생 밀원수로부터 꿀을 채취하는 특성이 있다.

clip20240925124652
5월 양봉수확을 하고 있는 장면./연합
봉군(蜂群)은 한 무리의 꿀벌로 구성된 군집을 의미하며, 한 봉군은 여왕벌 1마리, 일벌 수천에서 수만 마리, 수벌 수백 마리로 구성된다. 봉군은 꿀 생산을 위해 필수적인 단위로, 각각의 봉군은 꿀벌의 개체 수와 건강 상태에 따라 꿀 채집 능력이 좌우된다. 건강한 봉군은 많은 꿀을 생산할 수 있지만, 기후 변화와 같은 환경적 요인으로 봉군의 붕괴가 발생하면 꿀 생산량이 급감하게 된다.…

전국적으로 꿀벌 집단 붕괴는 심각한 상황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2년 초 전국적으로 39만 봉군이 집단 폐사했으며, 제주도에서도 3만 봉군 이상이 피해를 입었다. 이는 기후변화와 밀원수의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꿀벌은 생태계에서 중요한 수분 매개체로, 이들의 감소는 농업 생산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귀포시의 밀원수림 조성 사업은 꿀벌의 서식지를 보완하고 꿀 생산량을 회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밀원수림 조성은 꿀벌 생존율을 20% 이상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으며, 꿀 생산량도 10~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밀원수림은 산림 생태계 보호와 탄소 저감에도 기여하여 장기적인 환경 및 경제적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

특히 서귀포시가 추진 중인 황칠나무, 종가시나무 조림 사업은 기후변화 대응 전략의 일환으로, 탄소 저감과 산림 복원을 목표로 한다. 이와 같은 다각적인 접근은 양봉 농가의 안정적 소득 창출 뿐만 아니라 생태계 보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서귀포시는 향후 5년간 밀원수림 조성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영철 서귀포시 공원녹지과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양봉 농가의 수익성 개선뿐 아니라 지역 생태계 보호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귀포시의 이러한 전략적 투자는 제주도의 양봉산업 경쟁력 제고와 기후변화 대응에 중대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이번 밀원수림 조성 사업은 제주도의 양봉산업 회복과 생태계 보호에 있어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며, 제주 지역 사회와 경제에 큰 긍정적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정원석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