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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尹-이시바, 새로운 시대 함께 열어나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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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4. 10. 03. 18:55

윤석열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신임 일본 총리가 2일 전화 통화에서 한·일 양국과 한·미·일 3국이 협력해 북한의 도발에 대응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윤 대통령이 "양 정상이 긴밀히 소통하면서 협력을 증진해 나가자"고 제안했고 이시바 총리는 "긴밀히 소통하고 연대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내년은 한·일 수교 60주년인데 두 정상이 첫 통화에서 소통과 협력, 연대를 강조한 것은 한·일관계의 새로운 단계를 예고한 것과 다름없다.

이시바 총리는 한·미·일 협력을 중시해서 총리와 정치인들이 흔히 찾는 야스쿠니 신사도 참배하지 않는다. 한국에도 우호적이어서 반일 감정을 불러일으킬 소지도 비교적 적다. 이를 반영하듯 이시바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해 미·일 정상회담 개최, 북핵 문제 공동 대응, 중국 문제와 우크라이나 정세에 대한 긴밀한 협력을 논의하고 바로 윤 대통령과 통화했다. 그만큼 한국을 중시한다는 뜻이다. 3번째 통화는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였다.

한·일 수교 60주년의 의미는 남다르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가 '결단'해서 협력의 기틀을 다졌다면 이제 양국관계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돼야 한다. 이시바 총리도 윤 대통령과 같은 생각인데 내년 이후 양국 관계가 어떻게 발전될지도 기대된다. 양국은 북한 핵과 중국의 팽창주의, 러시아의 불법 침공 등에 공동으로 직면했는데 한·미·일이 협력해 함께 풀어가야 한다. 북·중·러의 위협과 도발에 각국이 단독으로 상대하기보다는 한·미·일의 의기투합이 중요하다.

윤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는 오는 10일 라오스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한·중·일 정상회의에서 한·일 회담을 조율 중이다. 양국 정상은 통화에서 '한·일 양국과 한·미·일 삼국의 단합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다. 라오스 회담에서 직접 만나 우호를 다지며 구체적 협력에 대한 논의도 있을 전망이다. NHK는 이시바가 정상외교를 통해 지역 평화와 안정에 적극 공헌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이시바의 아시아판 나토(NATO) 설립 제안도 같은 맥락이다.

안보나 경제 두 측면에서 한국과 일본은 가치를 공유하며 협력해야 하는 관계다. 한국과 일본, 호주와 뉴질랜드가 나토 국방장관회의에 함께 초청된 것도 우연이 아니라 나토와 아시아태평양 국가 간 군사와 안보, 경제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나토와의 협력 강화를 위해서도 한국과 일본의 소통과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정부와 여당이 한·일 관계의 발전에 힘을 쏟아야겠지만, 야권도 국익을 위해 한·일 및 한·미·일 관계 증진을 돕지는 못할망정 방해하지는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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