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원숙과 성숙의 계절

     가을은 흔히 수확의 계절로 말해진다. 물론 모두 다 가을에 수확하는 것은 아니다. 보리, 밀, 완두 그리고 버찌, 매실, 자두 등 일부 곡식과 과일은 6월에 수확하는 것들도 있다. 또 옥수수나 복숭아처럼 8월에 수확하는 것도 있다. 하지만 우리의 주식인 벼를 비롯하여 수수, 조, 기장..

  •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옥수수, 생각보다 중요한 곡물

     옥수수는 풀이지만 곧고 단단하게 자라고 한여름부터 열매는 7~12겹의 여러 껍질로 두껍게 쌓인 채로 끝에 붉은 수술을 내민다. 옥수수의 수확은 쪄 먹을 것은 이삭의 껍질이 아직 푸르고 씨알이 완전히 익기 전인 7월 하순경에 하고, 곡식이나 사료용으로 쓸 것은 씨알이 완전히 익은 8월..

  •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늘어나는 열대야

     한여름이 되면 그동안의 강렬한 햇볕으로 대지가 충분히 달궈져 낮의 열기가 더 이상 땅으로 흡수되지 못하고 대기 중에 복사열로 방출된다. 이때 한반도에서처럼 대기 중에 습기가 많으면 그 습기가 복사열을 흡수해서 무더워지고 밤에도 온도가 그다지 내려가지 않게 되어 이른바 열대야(熱帶夜)가..

  •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벼농사의 덤

     아시아 대부분의 지역에서 주식은 쌀이고 그래서 가장 중요한 작물은 벼다. 한국인들은 특히 옛적부터 쌀을 주식으로 해왔고 따라서 벼농사는 농사의 중심이었다. 그 역사 또한 길다. 1998년 충청북도 청주시 옥산면 소로리에서 발굴된 탄화된 순화 벼 127톨은 방사성 연대 측정에 의해 1만..

  •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뜨거운 한낮의 적막

     지구는 5월, 6월의 뜨거운 햇볕으로 충분히 달구어진다. 그래서 7월부터는 햇볕이 더 이상은 땅으로 흡수되지 않고 그대로 전부 복사열이 되어 지상에 방출된다. 그 탓에 7월부터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다. 이때 태양은 머리 위에서 작열하고 습한 대기는 뜨거워 가만 있어도 이마에 땀방..

  •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무논의 개구리 울음소리

     동물들 가운데에는 소통을 위한 발성기관을 가진 것들이 더러 있다. 포유류와 조류는 입과 목구멍을 이용하여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고 상당한 수준의 소통도 가능하다. 돌고래는 초음파를 이용하여 소통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고기 가운데 민어나 조기처럼 산란기에 소리를 내는 것들도..

  •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가는 봄날

     어느 계절이건 왔다가 가기 마련이다. 그런데 우리는 대체로 계절이 왔다 가는 것에는 별 감흥이 없다. 사실 계절이 바뀌는 것을 잘 인지하지도 못한다. 그런데 유독 봄이 왔다 가는 것은 잘 느끼고 많은 감흥을 보인다.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 알뜰한 그 맹세에 봄..

  •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가장 화창한 계절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양력인 그레고리력에서 봄은 3, 4, 5월의 3개월이지만 그중에서도 5월은 기후적으로 가장 봄을 대표하는 시기다. 3월은 아직 쌀쌀하고, 4월은 어지러운 바람이 많이 불어 어수선한 데 반하여, 5월이 되면 날씨가 안정되어 바람도 거의 불지 않고 매우 온화하고 화..

  •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잎들의 조용한 대역사

     지금 온 세상이 “어린 천사들의 손가락”[이수익, 〈어린 나뭇잎에게〉 중에서]인 어린 새잎들로 덮여가고 있다. 봄이 되면 풀과 나무의 세계에 어김없이 두 가지 일, 꽃 피는 일과 잎 나는 일이 벌어진다. 땅에서 풀의 싹이나 꽃봉오리가 머리를 내밀고, 나뭇가지에서 잎이나 꽃의 봉오리가..

  • [이효성의 자연에세이] 꽃 잔치의 시절

     자연은 식물의 세상이다. 식물은 평지는 말할 것도 없고 험준한 산이나 심지어는 바다 속에도 많은 종들이 적응하여 살고 있다. 동물은 마음대로 돌아다니면서 자연의 일정한 공간을 자신의 영역으로 삼지만 그 범위는 매우 한정되어 있다.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동물인 인간과 개미의 경우도 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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