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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이드 알피트르’ 기간 걸프만 관광객 사로잡기 나서

레바논, ‘이드 알피트르’ 기간 걸프만 관광객 사로잡기 나서

기사승인 2019. 05. 2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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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의 대표적 관광명소인 모하마드 알-아민 모스크./게티이미지뱅크
오랜 내전과 전쟁으로 암흑기를 보내온 레바논의 관광산업이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레바논의 신정부 구성과 함께 정치적 안정이 이뤄지면서 세계 최대 산유국이자 걸프지역의 강대국 사우디아라비아가 레바논 여행 경보를 해제한 것. 레바논은 ‘중동의 스위스’, 그리고 수도 베이루트는 ‘중동의 파리’로 불릴 만큼 온화한 기후·개방된 문화·유명 관광지 및 휴양지로 유명하다. 레바논이 ‘위험한 나라’라는 이미지를 벗고 중동 관광대국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아랍뉴스는 최근 사우디가 레바논 여행 경보를 해제함에 따라 레바논에서는 이드 알피트르(Eid Al-Fitr) 관련 행사 등 관광객을 맞이할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보도했다. 이드 알피트르는 이슬람 문화권에서 금식 기간인 라마단이 끝나는 날 사원에 모여 예배를 드리고 성대한 음식을 장만해 벌이는 축제를 말하는데, 기간은 6월 4일부터 5일까지 이틀이다. 앞서 사우디는 시리아 사태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비롯한 다양한 불안 요인을 이유로 지난 2011년 레바논 여행 경보를 내린 바 있다. 하지만 레바논의 신정부 구성과 함께 정치적 안정이 이뤄지면서 지난 2월 여행 경보를 해제했으며, 이달 17일까지 레바논을 방문한 사우디 관광객은 2만명에 달했다.

지중해에 접한 중동 국가 레바논은 기독교와 이슬람교가 주축을 이루고 있지만 수십여 개의 종파가 공존해 있다. 메이저 종파는 카톨릭의 마론파, 그리고 이슬람의 수니파와 시아파. 이처럼 복합한 종파로 인해 레바논은 1943년 건국 당시 제정된 국민협정에 따라 대통령과 군(軍) 참모총장은 마론파, 총리는 수니파, 국회의장은 시아파, 국회부의장과 부총리는 정교회 신자가 맡도록 돼 있다. 레바논은 지난해 5월 총선이 치러졌지만 이같은 규정을 중심으로 한 종파 간 이견으로 정부를 구성하지 못하다가 지난 2월 2일 9개월 만에 새로운 내각을 갖추게 됐다.

레바논은 지중해로 진출하기 위한 출구에 위치해 있어 역사적으로 아랍 국가와 유럽을 연결해주는 가교 역할을 해왔다. 특히 페니키아·로마·중세·아랍 등의 문명이 섞이는 등 ‘문명의 용광로’가 되면서 풍부한 관광자원을 갖추게 됐다. 레바논의 관광산업은 이 같은 상황을 배경으로 국가 경제의 주요 수입원 역할을 톡톡히 해왔지만 지난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암흑기를 겪어 왔다.

레바논 관광업계에서는 벌써부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레바논 여행업협회의 장 압바우드 회장은 “레바논의 관광 호황기는 19만명의 걸프지역 관광객이 방문했던 2010년”이라면서 “올해는 이드 알피트르와 그 이후의 긴 여름휴가 동안 관광객 수가 이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레바논의 관광 성수기는 6월 초부터 늦은 9월 말까지다.

레바논 관광업계가 특히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육로여행 관광객보다는 항공여행 관광객, 그리고 일반 관광객보다는 걸프지역 관광객이다. 일반 관광객은 하루에 400달러(약 48만원) 정도를 쓰는 반면 걸프지역 관광객은 3000~4000달러(약 360만~478만원)를 쓰기 때문. 압바우드 회장은 “걸프지역 관광객 수는 다른 지역에 비해 미미하지만 1인당 지출금액(객단가)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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