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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내 코로나19 백신 구매, 접종 의무화 갈등 심화

브라질 내 코로나19 백신 구매, 접종 의무화 갈등 심화

기사승인 2020. 11. 09.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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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파울루 주민 72% "코로나 백신 접종 의향"
보우소나루 대통령, 접종 의무화 및 중국산 백신 구매 반대
백신 접종 의무화 규탄 시위
대통령·주정부·보건부 간 코로나19 백신 둘러싼 갈등 심화
Virus Outbreak Brazil
주앙 도리아 브라질 상파울루 주지사와 부탄탕연구소 소장이 9일(현지시간) 상파울루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중국 제약사 시노백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 ‘코로나백’ 박스를 보이고 있다./사진=상파울루 AP=연합뉴스
브라질 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대통령과 주정부, 그리고 보건부가 코로나19 백신 구매와 접종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8일(현지시간)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에 따르면 조사 응답자 72%는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58%는 백신 접종 의무화에 찬성했다.

이 조사는 지난 3~4일 상파울루 시민 126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상파울루 시민 여론조사 응답자 72%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향 있어”

현재 개발되고 있는 백신의 신뢰도를 국가별로 나누어 질문한 결과, 76%의 응답자가 영국과 미국에서 개발 중인 백신을 믿고 접종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러시아산 백신(65%), 중국산 백신(57%)이 그 뒤를 이었다.

응답자 39%는 중국산 백신을 접종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현재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80%는 “2차 대유행이 우려된다”고 답했다.

◇ 브라질 내 백신 접종 논란

브라질 내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와 관련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앞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지난 9월 ‘누구도 백신 접종을 강요할 수 없다’며 의무화에 강한 반대 의사를 표명해 전문가들로부터 큰 비판을 받았다.

상파울루주 정부가 지난달 중국 시노백 생물유한공사의 백신 ‘코로나백’ 구매 계약을 체결하고 모든 주민이 의무적으로 해당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밝히자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를 강하게 비판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격화됐다.

지난 1일에는 백신 접종 의무화 계획에 반대하는 시민 약 300명이 상파울루의 파울리스타 대로에 모여 규탄 시위를 열기도 했다. 시위대는 “우리는 기니피그가 아니다”는 문구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백신은 필요 없다”며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주지사를 비판하는 구호를 외쳤다.

게다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시노백의 백신 구매를 반대한 것이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경계해온 것에 따른 결정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상황에서 그는 10월 21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중국 제약사 시노백이 개발한 ‘코로나백’을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 전날 에두아르두 파주엘루 보건부 장관이 약 40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코로나백 4600만개를 구매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하루 만에 전격 취소시키는 등 브라질 내에서 백신을 둘러싸고 대통령·주정부·보건부 간 정쟁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상파울루 이외 다른 지역의 주지사들도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비판하면서 자체 예산으로 백신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됐고, 파주엘루 장관도 지난달 2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브라질 국가위생감시국(ANVISA)은 코로나백과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을 포함해 4개사의 백신 3상 임상시험을 승인했다.

브라질 보건부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4일 기준 브라질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559만25명으로 세계에서 세번째로 많다. 누적 사망자 수는 16만1106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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