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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국민의 행복권’ 따뜻한 크리스마스가 올까?

벨기에 ‘국민의 행복권’ 따뜻한 크리스마스가 올까?

기사승인 2020. 11. 2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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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소상공인들 '코로나19 규제 완화해달라' 호소
벨기에 총리 '크리스마스 확산 막아야 해'
27일 협의회에 열려...따뜻한 크리스마스 올까?
안트베르펜 크리스마스 마켓(2017)
2016년 벨기에 안트베르펜 광장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벨기엔 시민들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사진=안현정 브뤼셀 통신원
전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유럽 최대 명절인 크리스마스가 한 달 뒤로 바짝 다가왔다. 그러나 벨기에 국민들이 과연 이번 크리스마스를 즐겁게 보낼 수 있을지는 전망이 어둡다.

매년 이맘때면 크리스마스 쇼핑하러 나온 인파로 북적이던 벨기에 길거리가 연일 고요하다. 크리스마스에 연말 분위기가 더해져 곳곳에서 피어나던 들뜬 웃음소리도 들을 수 없다. 문 닫은 상점들만이 침묵을 지키며 서있을 뿐이다. 11월 2일(현지시간)부터 2차 락다운(봉쇄령)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1차 락다운이 종료된 이후 벨기에 당국은 기존의 규제를 대폭 완화하며 간헐적인 조치를 실시할 뿐이었다. 그러다가 9월 초부터 심상치 않은 조짐이 나타났다. 10월이 되자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빠르게 급증하며 통계상의 모든 수치가 급격히 치솟기 시작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0월 30일 벨기에 하루 코로나 확진자 수는 2만3921명으로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벨기에 정부는 이날 개최된 협의회를 통해 다시 락다운을 선언했다.

락다운 재개로 가능한 모든 직종에서 재택근무가 의무화 되었고 사회적 거리 유지 수칙도 더 강력해졌다. 모든 비필수업종 사업장은 11월 2일부터 영업을 중단해야 했다. 12월 13일에 다시 영업을 재개할 예정이지만 앞일에 대한 보장은 없다. 알렉산더르 더 크로(Alexander De Croo) 벨기에 총리가 크리스마스에도 기존의 규제를 완화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단호히 못을 박았기 때문이다.

벨기에 총리 더 크로
벨기에 총리 알렉산더르 더 크로(맨 오른쪽)/사진=벨기에 연방정부 공식홈페이지
더 크로 총리는 지난 20일 플란더스 지역 공영방송(Een) 토크쇼 반다흐(Vandaag)에 출연하여 “올해 크리스마스는 분명 이전과는 다를 것이다. 이 기간 동안 우리가 서로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사실을 용기있게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현실을 직시하자. 우리는 후에 ‘크리스마스 확산’이라고 부르게 될 상황을 원치 않는다.”라며 국민적 협조를 당부했다.

프랑크 반던브로크(Frank Vandenbroucke) 연방 보건부 장관도 “너무 이른 시기에 규제를 완화해서 나중에 큰 위기를 맞는 것보다는 지금 엄격하게 하는 것이 낫다. 4일 휴가를 위해 지난 4주 동안 혼신을 다해서 쏟은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 순 없다”며 총리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락다운 성과로 현재 날뛰던 코로나19 확산세가 잠시 주춤하지만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것이다.

벌써 두 차례의 락다운으로 매출에 큰 출혈을 입은 벨기에 소상공 자영업자들은 “12월은 1년 매출의 10%를 담당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킬 테니 크리스마스 시즌 동안 만이라도 영업을 열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산업별 협의체들은 손님들을 이웃국가에 빼앗기지 않으려면 영업 재개를 당초의 계획보다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손님이 한꺼번에 몰리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적어도 12월 1일에는 가게들이 영업을 시작해야 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업계 관계자들의 잇단 호소에 벨기에 연방정부 2개 여당 대표들이 합세하여 크리스마스 기간 동안 일시적인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며 정부 당국에 압박을 가했다.

“우리는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원한다”

26일 플란더스 지역 기민당(CD&V)의 대표 요아힘 쿤스(Joachim Coens)는 CD&V 공식사이트를 통해 “이번 크리스마스를 외롭게 보내는 일은 없어야 한다. 락다운으로 국민들이 정신적으로 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제한적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따뜻한 휴가를 보낼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 꼭 필요한 이유다.”라고 전했다.

이날 왈롱 지역 자유주의 정당(MR) 대표인 조르주 루이 부셰(Georges-Louis Bouchez)도 퀘백 모델을 예시로 들며 프랑스어 일간지 라 데르니에르 에르(La Derniere Heure)에 같은 입장을 내놓았다. 최근 캐나다 퀘백 주에서는 12월 14일부터 27일까지 참석자 10명을 넘지 않는 선에서 사적인 모임을 허용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모임 참석자들은 크리스마스 전후로 며칠 동안 격리생활을 해야 한다. 부셰 대표는 “우리는 열명까지 모일 필요도 없다. 한 가족당 2명에서 4명까지 모일 수 있으면 된다. 큰 연회를 즐기자는 얘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두 정당 대표는 이와 같은 입장을 27일 열리는 협의회 테이블로 끌고 가겠다고 밝혔다. 부셰 대표는 추가적으로 프랑스처럼 크리스마스 휴가 동안 야간통행금지를 일시적으로 중단하자는 제안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7일 벨기에 연방정부와 지방정부의 고위급 관료들은 크리스마스 확산 예방 대책을 세우고 코로나19 방역 정책의 향후 뱡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과연 모든 벨기에 국민들이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맞이하게 될까.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국민의 행복권’이 달려있는 만큼 이번 협의회 결과에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danibyeol7@as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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