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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어가는 ‘실리콘밸리’... 대형 IT기업, 줄줄이 텍사스 행

기울어가는 ‘실리콘밸리’... 대형 IT기업, 줄줄이 텍사스 행

기사승인 2020. 12. 1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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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첨단기술연구단지로 명성을 떨쳐온 실리콘밸리에서 기업들이 대규모 이탈을 거듭하고 있다. 이 중 상당수가 줄줄이 텍사스주 오스틴의 ‘실리콘 힐스’로 이전하고 있다.

테슬라 자동차와 스페이스 X 우주 왕복선 사업 등으로 익히 알려진 억만장자 CEO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지난 12월 8일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각종 사업 규제 그리고 과도한 세금 등을 이유로 테슬라의 사업 본부 이전은 물론 테슬라 자동차 제2 조립공장 건설도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머스크는 첨단 설비를 갖춘 테슬라 자동차 제2 조립공장 건설비로 총 11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인데, 공장이 작업을 시작하면 최소 5,000명의 직원을 신규 채용할 수 있는 규모다. 이는 지난 10년간 오스틴 시뿐만 아니라 텍사스 주 전체에서 이주한 회사 중 제일 클 뿐 아니라, 지난 10년 사이 타지에서 옮겨온 기업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기업이 된다. 테슬라의 이전은 과거 댈러스 인근 플라노 시로 이사온 도요타 공장의 10조 달러 투자와 4,000명의 신규 직원 채용 신화와 비교되면서 텍사스 주 전체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다.

연간 390억 달러 매출을 기록하는 실리콘밸리의 ‘터줏대감’ IT기업 오라클도 텍사스 주 오스틴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오라클은 현재의 직원 4,500명을 앞으로 10,000명까지 늘릴 예정이다. 현재 오라클 경영의 총 본사가 들어설 5층 사옥은 오스틴의 레이디 버드 호수가 굽어 보이는 56만 스퀘어피트(약 52,336㎡)의 부지이며, 여기서 레드 우드, 산타 모니카, 덴버, 올란도, 벌링턴, 시애틀의 영업을 총괄하게 된다.

12월 초에는 1977년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컴퓨터 제조업체 휴렛팩커드에서 새로 분리 설립된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도 글로벌 본사를 휴스톤 교외로 이전했다. 2,600명 직원을 수용할 신사옥은 지난 봄에 이미 착공에 들어갔는데, HPE는 휴스톤 외에도 오스틴과 댈러스 인근 플라노에 영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CNN비즈니스는 13일(현지시간) “IT기업들의 오스틴 이전은 아주 새롭지도 않은 현상이라며, 오스틴의 IT 허브인 실리콘 힐스에는 이미 컴퓨터 회사인 델, 반도체 업체인 AMD 등이 자리 잡고 있다”고 보도하며, 최근 IT 업체와 기업인들의 실리콘밸리 이탈을 ‘테크 엑소더스’라고 표현했다.

‘테크 엑소더스’ 흐름에는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 그레그 애봇 텍사스 주지사는 “텍사스 주에는 법인과 개인을 막론하고 소득세가 아예 없다는 점, 우수한 대학들과 연구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고급 인재 수급이 원활하다는 점, 가까운 도시인 산 안토니오에 양질의 노동 시장이 있으며, 여기에 집값, 생계비 등은 실리콘밸리에 비해 현저하게 낮다는 점과 온화한 기후도 장점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재택 근무도 원인으로 꼽힌다. 재택근무가 보편화되면서 회사 이전에서 직원의 주거지가 크게 문제 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 이전은 앞으로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으며 세금, 생활비 비중만이 고려할 중요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스틴상공회의소에 따르면 IT 업체를 중심으로 올해 들어 11월까지 39개사가 오스틴으로 이전해왔다. 지난 10년간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로 옮겨온 사람은 79만 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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