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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인도·호주 쿼드 첫 정상회의, 중국 견제 공동성명 발표 “외교장관, 1년 최소 1번 회의”

미·일·인도·호주 쿼드 첫 정상회의, 중국 견제 공동성명 발표 “외교장관, 1년 최소 1번 회의”

기사승인 2021. 03. 1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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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드 정상, 인도 생산 코로나 백신 생산·배포 협력...중국 '백신 외교' 대항
"인도태평양 자유·개방·질서 촉진"...중국 대응 '항행의 자유' 성격
첨단기술 협력·공급망 대화 시작...중 의존도 저하 목표
BIDEN HARRIS QUAD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등 4개국 정상은 12일(현지시간) 4개국 협의체인 쿼드 첫 정상회담을 화상으로 가졌다. 사진은 바이든 대통령(왼쪽)과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 등이 이날 오전 워싱턴 D.C. 백악관의 스테이트 다이닝룸에서 화상 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사진=워싱턴 D.C. UPI=연합뉴스
미국·일본·인도·호주 4개국 협의체인 쿼드(Quad)의 정상이 12일(현지시간) 첫 정상회담을 갖고 발표한 공동성명에는 중국을 견제하는 내용이 다수 포함됐다.

인도가 생산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인도·태평양 지역 개발도상국에 공급하기로 협력하기로 한 것은 중국의 ‘백신 외교’에 대항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등 4개국 정상은 이날 화상으로 열린 첫 쿼드 정상회담 후 낸 성명에서 “우리는 인도·태평양은 물론 이를 넘어서서 안보와 번영을 증진하고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법에 기반한, 자유롭고 개방된 규칙 기반의 질서를 촉진하기로 약속했다”고 했는데 이는 중국에 대응하는 ‘항행의 자유’ 전략 추진에 협력하기로 한 것으로 해석된다.

스가 총리는 중국이 해경국의 무기 사용을 허용, 준군사 조직화한 해경법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아울러 그는 주변 수역에서 현상을 변경하려는 중국의 일방적 시도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도 냈다.

백신 공급과 관련, 인도 제약회사 바이오로지컬 E의 제조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미국이 자금 면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미 국제개발금융공사(DFC)가 자금을 지원해 2022년 말까지 미국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 백신 등을 적어도 10억회 접종분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정비하기로 한 것이다.

일본은 국제협력기구(JICA)를 통해 인도 정부에 엔 차관을 제공하기로 했다. 아울러 백신 운송 차량이나 보관 냉동설비 등 개도국의 콜드체인(저온 물류) 구축을 위해 45억엔을 차관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중국이 시노백 백신을 개도국에 공급하며 백신 외교를 펼치는 데 대한 대응 성격으로 해석된다.

정상들은 백신 협력과 함께 핵심적이고 새로운 기술 협력·기후변화에 관한 총 3개의 관련된 실무그룹을 만들어 전문가와 고위 관료들이 정기적으로 만나도록 했다.

기술 협력에는 5세대 무선통신(5G) 등 통신 협력과 공급망 관련 대화 시작이 포함됐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향후 100일 동안 반도체·희토류·의약품·전기차 배터리 등 4대 핵심 품목 공급망을 점검하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해외, 특히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 궁극적 목표인 것으로 보인다.

4개국 정상은 “우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에 따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전념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일본의 숙원인 일본인 납치자 문제의 즉각적 해결 필요성도 확인했다.

정상들은 연말까지 대면 정상회담을 여는 동시에 외교장관이 자주 소통하며 1년에 최소 1회 회담을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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