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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탐사] 지난해 소개팅앱에 830억 지출

[MZ탐사] 지난해 소개팅앱에 830억 지출

기사승인 2021. 04. 1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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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피·글램 등 이용자 15만명 훌쩍
외모·고스펙 매칭…종류 천차만별
개인정보 유출·성희롱 범죄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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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자연스러운 이성과의 만남 기회가 줄어들면서 랜선 만남을 주선하는 ‘소개팅 앱’을 이용하는 MZ세대가 늘고 있다. 비대면 사회가 본격화될 수록 정보통신(IT)기술에 익숙한 MZ세대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소개팅 앱의 성장세는 거스를 수 흐름이 됐지만 개인정보유출, 성희롱 등 범죄 우려도 공존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업계에 따르면 소개팅 앱 시장은 2015년 500억 규모에서 2019년 약 2000억 시장으로 4배나 성장했다. 2~3년 내에 5000억원으로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앱 분석 업체 앱애니가 발표한 ‘모바일 현황 2021’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용자들이 소개팅 앱에 약 830억원 이상 지출했다. 그 중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돈을 쓴 데이팅 앱은 ‘위피’로 나타났다. 이어 위치 기반 매칭 시스템이 특징인 ‘글램’과 ‘심쿵’이 2·3위를 차지했다.

소개팅 앱은 위치 기반 서비스를 이용한 동네 매칭부터 경제적 조건, 학벌, 직업 등 고스펙에 맞춘 프리미엄 앱까지 종류도 천차만별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소셜 카테고리 매출 1위인 ‘위피’는 월간 실사용자수(MAU)가 평균 15만명을 훌쩍 넘는다. 부담 없이 동네친구를 만난다는 콘셉트가 먹혔다. 굳이 이성간의 만남이 아니어도 동네에서 관심사가 비슷한 친구를 만난다는 것인데 기혼자들이 이를 악용하는 부작용도 있다.

‘글램’은 평균 MAU가 19만명으로 국내 데이팅 앱 중 사용자가 가장 많다. ‘글램’의 특징은 외모에 따라 사용자들의 등급이 정해진다는 것이다. 비슷한 앱 중 ‘아만다’는 가입 전 외모 평가를 하기 때문에 가입 자체가 어려운 반면, ‘글램’은 가입 후 상대에게 외모를 평가받고 등급을 부여받는 다는 점이 다르다. 두 앱 모두 객관성을 지니지만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긴다는 비판도 따라다닌다.

서울대 출신이 만든 소셜 데이팅 서비스로 잘 알려진 ‘스카이피플’은 직장과 학교를 인증해야만 가입이 가능하다. 남성의 경우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의치대 등 명문대 출신이거나 대기업, 전문직 등 직장 인증을 통해서만 가입이 가능하고, 여성의 경우 직장인, 프리랜서, 취업준비생 등 남성에 비해 가입요건이 까다롭지 않다. 이에 ‘남자는 스펙, 여자는 외모’라는 시대착오적 성차별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사회가 본격화 될수록 효율성을 추구하는 MZ세대의 특성이 반영된 소개팅 앱 시장은 성장할 수 밖에 없다”며 “최근에는 MBTI(성격유형검사), 취미 등을 반영해 사용자가 원하는 이성과 연결해주는 등 앱이 세분화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소개팅 앱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유저 데이터가 곧 수익과 연결되다 보니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도 문제가 된다”며 “위치정보는 물론 대화 내용까지 수집하는 업체들이 있어 사용자와 개발자 모두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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