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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물부족, TSMC 급수차 동원했지만 ‘언발에 오줌누기’...반도체 대란 오나

대만 물부족, TSMC 급수차 동원했지만 ‘언발에 오줌누기’...반도체 대란 오나

기사승인 2021. 04. 28.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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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대만 56년만 가뭄...TSMC 등 반도체업체 집중 타이중 댐 저수율 5%"
"하루 20만t 물 사용 TSMC, 6년만 1회 20t 운반 급수차 동원"
물부족 지속시 전세계 반도체 부족 심각화 예상
#CHINA-TAIWAN-TAOYUAN-RESERVOIR-DROUGHT (CN)
대만의 물부족 사태가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TSMC(대만적체전로제조) 등 반도체 업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28일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13일 찍은 대만의 타오위안(桃園)의 스먼(石門)댐 모습./사진=타오위안 신화=연합뉴스
대만의 물부족 사태가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TSMC(대만적체전로제조) 등 반도체 업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28일 보도했다.

닛케이는 반도체 산업이 집중돼 있는 대만에서 물부족이 심해지고 있다며 반도체는 제조공정에서 대량을 물을 사용하는데 대만이 지난해 여름부터 적은 비로 56년 만의 가뭄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향후 대만의 반도체 생산에 지장을 줄 우려가 있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27일 상황이 가장 심각한 타이중(臺中)을 방문해 상황이 매우 심각하고 가뭄 대책이 가장 중요하다며 절수 대책을 철저히 하라고 말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타이중에는 TSMC나 액정 디스플레이 제조업체 다수가 주력 공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인근 주요 댐 2곳의 저수율은 5% 안팎으로 떨어질 정도로 물부족 사태가 심각하다.

이에 TSMC 등 기업들을 급수차를 이용해 저수율이 비교적 높은 다른 지역의 댐에서 공장으로 물을 운반하고 있다. TSMC가 급수차를 이용하는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하지만 TSMC는 하루 20만t 가까운 수를 사용하는데 급수차 1대의 1회 운반량은 20t에 불과해 급수차 이용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1회 사용한 물을 다시 쓰는 ‘재생수’ 사용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경제부는 지난 6일부터 급수 제한을 시작, 기업에 15%의 절수를 요청했다. 또 4월 말부터 공원 등 시내 58개소에 우물을 설치해 하루 6만5000t의 지하수를 확보하는 긴급대책을 시작했고, 5월 말까지 30개의 우물을 파 이곳에서 하루 5만t의 물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대만에서는 5~6월이 장마철이기 때문에 물부족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있다. 하지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강우량이 적으면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사태에 더욱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하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대만 정부는 올해까지 5년 동안 물부족 대책 예산으로 총 603억 대만달러(2조4060억원)를 책정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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