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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대통령, 프랑스 인기 유튜브 출연...음바페와 깜짝 통화도

마크롱 대통령, 프랑스 인기 유튜브 출연...음바페와 깜짝 통화도

기사승인 2021. 05. 2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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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제작해달라고 요청한 사회적 거리 두기 영상에 보답
구독자 수 658만 명의 인기 유튜버의 36분짜리 영상에 등장
macron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에서 프랑스의 한 인기 유튜버가 에마뉘엘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아넥도트 게임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유튜버 맥플라이 에 카리토(Mcfly et Carlito)의 영상 캡쳐
프랑스 인기 유튜버인 ‘맥플라이 에 카리토(Mcfly et Carlito)’의 새 영상에 23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등장했다.

지난 2월 마크롱 대통령은 맥플라이 에 카리토를 직접 지목하며 젊은 세대들에게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을 촉구하는 영상을 제작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만약 동영상의 조회수가 1000만회를 넘길 경우 엘리제궁에 초대하겠다고 약속했다.

1722년 완공된 엘리제궁은 프랑스 대통령의 대통령실이다. 1718년 귀족이자 군무원이었던 루이 앙리의 저택으로 지어졌지만 1848년 2월 혁명 이후로 대통령궁으로 이용되고 있다.

맥플라이가 에 카리토가 마크롱 대통령의 요청을 받아 제작한 영상은 프랑스 젊은 층에서 크게 화제가 되어 지금까지 조회수가 1534만회를 넘었다. 마크롱 대통령이 엘리제궁에 초대하겠다고 약속한 기준을 훨씬 넘는 숫자다.

3개월이 지난 23일 맥플라이 유튜브 계정에 36분짜리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유튜버는 먼저 그들이 어떻게 엘리제궁에 초대받게 되었는지 설명했다. 이후 마크롱 대통령이 등장했고, 엘리제궁 내 준비된 실내 촬영장에서 대통령이 마이크를 차는 모습부터 가감 없이 볼 수 있었다.

유튜버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대통령의 첫 대국민 담화에서 크게 화제가 된 “우리는 지금 전쟁 중이다”라는 대사를 따라 하기도 했고, 대통령에게 엘리제궁의 인테리어에 대해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장난기 많은 유튜버들의 농담에도 마크롱 대통령은 미소를 잃지 않고 재치 있게 답변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8개의 아넥도트(anecdote) 게임을 진행했다. 이 게임은 흥미롭거나 놀라운 짧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그 이야기가 사실인지 아닌지를 맞추는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과 유튜버는 각각 4가지 이야기를 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게임에서 이길 경우, 유튜버의 벌칙은 프랑스 혁명 기념일인 7월 14일에 비행쇼에서 곡예하는 공군 전투기에 직접 탑승하는 것이었다. 유튜버가 게임에서 이길 경우, 마크롱 대통령의 벌칙은 7월 14일 인터뷰·담화 등에서 유튜버의 사진이 담긴 액자를 화면 속에 함께 보여주는 것이었다.

시작은 마크롱 대통령이었다. 그는 먼저 프랑스를 대표하는 축구 선수, 킬리안 음바페가 파리 생제르망 팀을 떠나 곧 마르세유 팀으로 이적한다고 말했다. 이후 유튜버에게 ‘이게 사실일까요? 거짓일까요?’라고 물었다. 유튜버는 거짓이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마크롱 대통령은 직접 음바페에게 전화를 걸어 유튜버들을 놀라게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음바페 선수에게 직접 사실인지 거짓인지 말해달라고 요청했고 음바페 선수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거짓이라고 대답했다.

이 외에도 마크롱 대통령은 나이지리아 순방에서 일어났던 일, 조깅을 위해 경호원들과 나섰다가 마르세유 축구팀과 친선 경기를 했던 일, 트럼프 대통령이 본인 생일에 전화를 걸어와 생일 축하한다는 말을 전했다는 이야기 등을 꺼냈다. 나이지리아 순방에서의 일과 조깅 중 친선 경기는 사실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 축하 전화는 거짓이었다.

게임의 마지막 이야기 순서는 유튜버였다. 유튜버는 지금 엘리제궁 정원에 메탈 음악 밴드가 와있다고 말했고 마크롱 대통령은 그게 사실인 것 같다고 추측했다. 유튜버는 직접 실내 촬영 장소를 벗어나 대통령과 함께 엘리제궁 정원을 함께 걷기 시작했다. 그리고 정원 한구석에서 숨어있던 메탈 음악 밴드를 찾았다. 밴드의 음악을 감상하며 영상은 끝이 났다.

영상이 올라온 지 17시간이 지난 24일 이 영상의 현재 조회 수는 740만회에 달한다.

2017년 39살로 최연소 프랑스 대통령이 된 에마뉘엘 마크롱은 프랑스 아미앙에서 태어났다. 파리 낭테르 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한 후 프랑스 엘리트 학교 중 하나인 그랑제꼴 시앙스포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그는 재정부에서 처음 공무를 시작했지만 이후에 로스차일드 은행에서 투자 전문가로 근무하기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2012년 당시 대통령이었던 프랑수아 올랑드의 선택을 받아 그의 수석 보좌관으로 정치계에 발을 들였다. 내년 대선를 앞두고 마크롱은 재선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행보로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주 이용자들인 20~30대 유권자들의 표를 얻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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