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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맥주 소비량, 리우 월드컵 이후 최대치 증가...집콕 음주 크게 늘어

브라질 맥주 소비량, 리우 월드컵 이후 최대치 증가...집콕 음주 크게 늘어

기사승인 2021. 05. 2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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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으로 집콕족 늘며 가정 내 맥주 소비 크게 늘어 외식계 줄어든 주류 매출 상쇄
세계 5대 맥주 소비시장 중 유일하게 판매액 및 소비량 모두 상승해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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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의 맥주 소비량이 판데믹 기간동안 크게 증가했다, /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식이 힘들어지면서, 브라질에서도 이른바 `집콕족`이 늘었다. 특히 집콕족의 증가가 맥주 시장의 판도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브라질 현지 언론 글로보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브라질 맥주 소비량은 133억 리터(L)로 전년대비 5.3% 증가했다. 이는 브라질 월드컵이 열렸던 2014년 이래 최고 기록으로, 이후 6년 동안의 맥주 소비량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데이터에 의하면 브라질인들의 맥주소비는 2015년 경기침체 시기 이후 하향 추세를 보였으나 브라질내 양조장이 증가하고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까지 겹치면서 다시 상승하고 있는 중이다.

맥주는 브라질에서 가장 많이 팔린 주종이었다. 그 뒤로는 브라질 전통주 카샤사, 와인 순이었다. 2020년 기준 맥주 매출액의 측면에서는 전년대비 성장률이 9.9%에 달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이는 소위 프리미엄, 수제 맥주 등 고가 맥주 유통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가정에서의 소비가 총 맥주량 소비 증가를 견인했다. 시장조사 기업 칸타에서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집안에서 맥주를 마시는 18세 이상의 브라질인 비율은 68.6%에 달했는데 이는 전년대비 4%이상 증가한 수치이자 조사를 시작한 2013년 이래 가장 높은 결과였다. 레스토랑, 술집의 맥주 판매량은 2.2% 감소했으나 슈퍼마켓, 온라인 등의 판매채널을 통해 유통되는 ‘오프트레이드’의 매출이 17.6% 증가하면서 감소분을 상쇄했다. 즉 바, 식당에서 소비하던 맥주 소비가 집안으로 옮겨져 온 것이다.

브라질은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번째로 큰 맥주 소비시장이다. 그런데 세계 5대 맥주 시장 중, 브라질이 2020년 맥주 판매액 및 소비량이 증가한 유일한 나라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모니터 데이터에 따르면 세계 맥주 시장을 조사한 결과 평균적으로 각각 판매액이 12.5%, 판매량이 6.8% 감소했으며 미국 또한 판매량이 3.4%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로모니터 분석가 호드리고는 ‘음주가 휴식과 더불어 일종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행동’이라는 관점에서 이와 같은 현상을 설명했다. 그는 “올해 맥주 소비가 증가한 것은 브라질인들의 심리적인 요인에 기인했다. 특히나 팬데믹 상황이 심각했던 브라질이었기에 더 이상 전과 같은 여가를 가질 수 없다는 점, 집 밖에서의 억압된 요구 등에 대해 불안을 느끼며 이를 잊기 위해 술 섭취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아직 팬데믹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올해 상반기도 판매량이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나, 백신 접종 및 경제회복이 느리게나마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올해도 맥주 소비가 급등할지 지켜봐야 한다. 맥주 판매가 계속 상승세를 유지할 것인지, 그리고 실제로 집 안팎에서 소비되는 비중이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는 내년부터 분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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