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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취약계층 리브엠 대면 판매 논의 뒷전인 국민銀 노조

[취재뒷담화] 취약계층 리브엠 대면 판매 논의 뒷전인 국민銀 노조

기사승인 2021. 05.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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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형 경제부 기자
국민은행의 알뜰폰 사업 ‘리브엠’이 혁신금융서비스로 재지정된 지 1달이 훌쩍 넘었지만 디지털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대면 서비스는 아직 시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비스 개시를 위해서는 우선 노사 협의가 이뤄져야 하는데요, 노조가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융권에서는 금융당국이 리브엠 재심사 시 노조의 손을 들어줬음에도 노조가 여전히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현재 디지털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리브엠 창구 판매와 관련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리브엠은 금융위원회 규제 샌드박스의 1호로 지정된 사업으로 알뜰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지난달 14일 금융당국의 재심사를 거쳐 서비스 기간이 2년 더 연장됐습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모든 리브엠 서비스가 비대면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조건을 추가했습니다. 국민은행 노조가 실적 경쟁 압박 등을 이유로 금융당국에 리브엠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취소를 요구한 것이 반영된 셈이죠.

다만 노인, 장애인 등 디지털 취약계층에 한해서는 대면 서비스를 허용했는데요, 이조차도 금융위는 “노사 간 상호 협의를 통해 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라”고 강조했습니다. 협의를 거치지 않으면 취약계층에 대한 대면 서비스가 불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노사 협의는 리브엠 외 다른 안건들에 대해서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에 국민은행은 디지털 취약계층에 대한 대면 서비스를 먼저 논의하자고 제안했고, 노조는 “다른 안건들과 함께 결론을 내겠다”며 반대의 뜻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노조의 소극적인 태도로 합의안 도출이 늦어지는 것입니다. 금융권에서는 노조가 리브엠 대면 판매에 대한 거부감으로 디지털 취약계층마저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리브엠의 서비스 기간을 재연장하긴 했지만 사실상 노조의 요구를 전부 수용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금융당국이 노조의 편의를 봐준 만큼, 노조도 리브엠 관련 논의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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