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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열면 오히려 적자” 봉쇄령 해제에도 스스로 문 걸어잠근 독일 영화관

“문 열면 오히려 적자” 봉쇄령 해제에도 스스로 문 걸어잠근 독일 영화관

기사승인 2021. 06. 0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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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
독일 에센 지역 대형 영화관의 모습. /출처=서주령 하이델베르크 통신원
독일 바이에른주(州)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지난 1년간 운영을 금지했던 영화관 운영 재개를 허용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영화관은 현실적인 운영 문제로 인해 문을 닫은 상태다. 독일 영화산업회는 봉쇄 여부와는 상관 없는 영화관 사업의 종말을 경고하고 있다.

독일 공영방송 ARD는 31일(현지시간) 바이에른주가 1년여만에 영화관 운영 재개를 허가했지만 “거의 모든 영화관들이 자발적으로 봉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에른주는 지난 10일부터 바이에른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발생률이 7일 연속 10만 명당 100명 미만에 머무르는 것을 조건으로 영화관 운영 재개를 허가했다. 운영이 허가된 지 3주가 넘어섰으나 실제로 운영을 재개한 영화관은 대도시당 1군데 수준이다.

파사우 지역에서 4개의 대형 영화관을 운영하는 베스퍼는 “상영관들은 아직 모두 불이 꺼진 상태고 영화관 간식들은 지난 몇 달 동안 폐기 처분한 뒤 채워놓지 않았다”며 “하룻밤 사이에 영화관을 다시 시작하는 것을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운영 재개가 불가능한 가장 큰 이유로 영화관내 마스크 착용 의무와 식음료 섭취를 금지하는 방역 규정을 꼽았다.

영화에 따라 티켓 가격이 10유로(약 1만3000원)일 경우 최대 9유로가 배급사와 영화 펀딩 에이전시로 배분된다. 영화관의 실질적인 수익은 영화관에서 판매되는 각종 음료와 간식에서 나온다.

독일내 새로운 영화 배급도 얼어붙은 상태다. 2020년 세상을 떠난 영화감독 요제프 필스마이어의 유작에 대한 영화관 사업자들의 기대가 컸으나 아마존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이 결정되면서 그 기대마저도 물거품이 됐다.

독일 영화산업협회는 “독일내 한 주에서만 영화관 운영을 재개하는 것은 영화 배급 수익성 문제로 새로운 영화를 개봉하는 것 자체를 불가능하게 한다”고 지적하며 7월부터 독일 전역의 영화관 운영 재개를 허용할 것을 촉구했다.

협회는 또한 모든 영화관람객이 자리에 착석한 이후에는 마스크를 벗을 수 있도록 방역수칙을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토마스 네겔레 독일 최고영화산업조직(SPIO) 전무이사는 ARD와의 인터뷰에서 “영화관에서의 경험이 집에서 영화를 보는 것보다 더 나쁘다면 영화관을 찾을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누구든 차라리 집에서 마스크를 벗고 식음료를 섭취하며 영화를 감상하는 것을 선호할 수 밖에 없다”며 대중들에게 좋지 않은 경험으로 남을 가능성이 큰 현재의 영화관내 방역규정을 지적했다.

네겔레 전무이사는 영화관 사업계 역시 새로운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오랜 기간 넓고 편안한 거실 안락의자에서 음식과 함께 스트리밍 서비스로 각종 영화를 즐겼던 영화 소비자들의 눈높이는 이전보다 훨씬 높아진 상태”라며 새로운 눈높이에 맞춰 더 넓고 아늑한 상영관 의자와 낯선 타인과의 접촉에 예민해진 대중들의 심리를 반영한 넓은 팔걸이와 좌석 간격을 확보할 것을 권했다.

독일내에서 영화관 사업은 이미 여러 차례 사망 선고를 받았다. 영화산업회는 방역수치가 조정되지 않는다면 봉쇄령과 상관 없이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 산업에 밀린 영화관 사업 대부분이 파산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하지만 네겔레 전무이사는 사업자들이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고 집에서 보는 영화보다 더 특별한 무언가를 장착한다면 이 위기에서도 살아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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