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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농업기술혁신으로 앞당기는 탄소중립 실현

[기고]농업기술혁신으로 앞당기는 탄소중립 실현

기사승인 2021. 06. 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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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택윤국장님 사진
권택윤 농촌진흥청 기술협력국장
천혜의 자연환경에 둘러싸인 우리나라에서 농업은 오랜 세월 이어온 전통적인 녹색산업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40여 년 전 획기적 수량을 올린 ‘통일벼’ 개발 보급으로 ‘녹색혁명’을 경험했다. 경제성장과 더불어 양질의 녹색 신선채소와 육류 소비가 연중 가능하도록 기술혁신을 이뤄냈다.

삼겹살에 신선채소, 소주 한잔은 우리 삶의 일부가 됐다.

탄소중립 농업기술혁신은 우리의 식문화를 지켜내기 위해서 꼭 필요하다. 특히 지구온난화에 있어서 농식품 생산 및 소비가 상당할 정도로 기여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유엔기후변화협약에서도 농식품분야 온실가스 감축이 항상 뜨거운 논의 대상이다.

이 논의는 각국의 식량안보 및 정세와도 밀접하여 예민하게 다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농업분야 탄소중립 실현에 있어서 식량안보를 우선 고려할 필요가 있다. 현재 인류는 주요 3대 작물인 벼, 옥수수 그리고 밀에 의존도가 크다.

이들 작물이 인류에게 필요한 60% 이상의 영양 칼로리를 공급하고 있다. 탄소중립 달성의 관점에서 보면 벼 생산분야 기술혁신이 더 필요하다.

최근 기후변화정부간위원회(IPCC) 보고서에 따르면 벼 생산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총 지구 온실가스의 2.5%를 차지한다.

식량작물로는 도드라진 수치이다. 물을 가둔 벼 재배 논에서는 온실가스인 메탄이 발생한다. 벼를 잘 자라게 하는 질소비료는 아산화질소 가스 배출원이다. 두 온실가스는 지구 온난화를 심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인 절반이 식량으로 삼고 있는 벼 생산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온실가스 저감 기술혁신과 활용이 필요하다.

현재까지 알려진 과학 데이터로 보면 벼 분야 탄소중립 실현 가능성이 보인다. 국제미작연구소에서 개발한 물 대기 조절로 논에서 메탄가스 발생을 50% 감축 시킬 수 있다고 한다.

아산화질소 가스 감축을 위해서는 질소이용효율성이 높은 품종개량으로 질소비료 사용을 줄이거나 비료처방 효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농업분야에도 온실가스 관련 과학데이터가 축적 되고 있고, ICT 기반 현장 센서와 자동화 장치가 개발 되고 있다.

이런 혁신적인 시스템이 벼 생산에 적용 된다면, 벼 농사에서 탄소중립도 곧 실현 가능할 것으로 본다.

벼는 전 세계인의 주요 식량이다. 아시아인의 95%는 쌀을 주식으로 하고 있고, 아프리카와 중남미에서 쌀 소비는 크게 늘어나고 있다.

전 세계 벼 생산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국제공동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필요한 지식의 공유가 우선 돼야 한다. 최근 동남아 및 남미 지역에서 메탄가스 저감 관개기술 공유결과 30∼70% 저감 효과와 더불어 수량을 높인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

이번 P4G 회의의 기본정신이 협력 ‘파트너링’이다. 이런 정신으로 인류의 녹색 벼 산업이 한층 번창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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