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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추적]신수익원으로 항공 택한 하림·쌍방울, 이스타항공 누구 품에 안길까

[뉴스추적]신수익원으로 항공 택한 하림·쌍방울, 이스타항공 누구 품에 안길까

기사승인 2021. 06. 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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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지주, 현금성자산 7000억원대…팬오션도 2400억원 보유
양재복합물류센터·팬오션 연계한 항공물류 사업 강화 기대
쌍방울그룹, 항공 전문가 참여한 인수위 가동
업계 "신사업 통한 신수익원 확보 목적"
하림지주·쌍방울 재무 상황
하림그룹과 쌍방울그룹이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신수익원으로 항공 사업을 선택했다. 기업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하림그룹과 쌍방울그룹이 뛰어들며, 애경그룹 이후 또 한번 유통업계가 항공산업에 진출할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로서는 하림·쌍방울 이외에도 사모펀드 등 다수의 참여자가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들어왔고, 이번 매각이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최종 인수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은 상황이다. 스토킹 호스는 인수 예정자를 선정해 놓고 별도로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하고, 입찰 무산 시 인수 예정자에게 매수권을 주는 방식이다. 결국 하림·쌍방울 등 경쟁입찰자들이 인수예정자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가가 관건이다. 시장에서는 현금 조달 능력이 쌍방울그룹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은 하림그룹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도 나온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림그룹 55개 계열사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별도기준 단순 합계)은 5856억원으로 전년 대비 19.8% 증가했다. 그룹 지주사인 하림지주만 놓고 보더라도 현금 유동성은 이스타항공 인수에 큰 부담이 되지 않는 수준이다. 지난해 하림지주(연결기준)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보유현금 36억원, 현금성자산 7193억원)은 7229억원으로 27.8% 늘었고, 이익잉여금도 1조330억원으로 4.7% 증가했다. 이스타항공 인수 주체인 팬오션도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2376억원을 기록, 수년째 20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팬오션 등 일부 계열사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수익성 침체가 있었지만, 그룹 전체로 보면 사업을 통한 현금창출 능력도 나쁘지 않은 셈이다. 지난해 하림지주의 경우 차입금이 전년 대비 9.6% 증가한 2조6766억원으로 재무 부담이 커지긴 했지만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은 54% 늘어난 6703억원에 달했다. 잉여현금흐름 역시 2019년 마이너스(-) 1175억원에서 지난해 -71억원으로 크게 개선됐다. 이스타항공의 부채 상황 등을 고려하더라도 하림그룹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는 데 필요한 자금은 부족하지 않은 상황이다.

하림그룹은 이스타항공 인수를 통해 양재복합물류센터(육상 물류), 팬오션(해상 물류)과 연계한 종합 물류 체계를 갖추겠다는 복안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해상과 항공의 물류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림그룹 차원에서 투자 관점으로는 이스타항공이 매력적으로 보였을 것”이라며 “항공산업이 시기상으로도 침체기에서 탈피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있고 하림그룹도 팬오션에 투자해 성공을 했던 사례가 있어서 자신감도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하림그룹 차원의 투자관점으로 보고 있다. 다만 팬오션과의 시너지는 불분명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쌍방울그룹의 경우 하림그룹에 비하면 실탄 마련이 다소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이번 인수전에는 그룹 계열사인 광림·미래산업·아이오케이컴퍼니 등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다. 쌍방울 지분 13.21%를 보유한 광림의 1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28억원, 미래산업과 아이오케이컴퍼니는 각각 148억원과 392억원에 그친다. 같은 기간 쌍방울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도 144억원뿐이다. 더욱이 지난해 말 101억원이었던 영업현금흐름은 올 1분기 -53억원으로 악화됐고, 이자보상배율 수년째 1배를 밑돌고 있다. 하지만 쌍방울그룹은 항공 전문가를 전면에 내세우며 이스타항공 인수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쌍방울 관계자는 “현재 항공사 전문 경영진으로 인수위원회를 구성해 인수 작업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이 재무안전성 확보라는 가장 큰 과제가 남아있는 데다, 보유항공기도 급격히 줄어들어 인수 이후 추가적인 자금 투입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사업 안정화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2011~2016년 완전 자본잠식, 2017~2018년 부분 자본잠식상태, 그리고 2019년에는 자기자본이 -632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였다. 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 인수 이후 최소 1000억원 이상의 자금 투입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다. 여기에 23대였던 항공기도 11대로 급감해 운송 능력도 크게 악화된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항공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이스타항공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상당한 투자가 필요해 보인다”며 “화물 운송까지 고려할 경우 항공기 추가 확보 등도 자금부담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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