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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로 영국 떠나는 EU트럭 운전사들.. 英운송업 ‘비상’

‘브렉시트’로 영국 떠나는 EU트럭 운전사들.. 英운송업 ‘비상’

기사승인 2021. 06. 03.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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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트럭
영국 도로를 달리고 있는 화물트럭/출처=게티이미지뱅크
루마니아 출신 니쿠는 지난 20여년 동안 영국 물류 회사에서 근무하며 영국과 유럽연합(EU) 국가들 사이를 오고가는 화물 트럭을 운전했다. 평생 직장이라는 생각으로 트럭을 운전했던 그는 최근 큰 결심을 하고 직장을 그만뒀다. 영국의 브렉시트(Brexit·유럽연합탈퇴)이후 영국 회사에 노동허가를 받아 체류하는 문제뿐 아니라 화물차로 영국과 EU국경을 넘나드는 것이 예전과 다르게 복잡해진 것이 그가 이번에 퇴직을 결심한 이유다.

그는 “더 이상 영국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며 일하고 싶지 않다”며 “관료주의가 심해진 것은 물론이고 복잡해진 입국 심사과정을 겪을때마다 영국이 EU국가 출신 화물트럭 운전사들을 꺼리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토로했다.

독일 공영방송 ARD는 31일(현지시간) “영국의 브렉시트 결과가 더욱 가시화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EU국적을 가진 영국 내 화물트럭 운전사들이 직장을 떠나는 문제가 본격화되면서 영국 물류 회사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EU 운송업자들의 부재가 영국 전체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영국물류 산업계는 브렉시트가 실제로 의미하는 바를 지난 몇 달 동안 끊임없이 실감했다. 그 중 특히 식품에서부터 공장 부품, 자재에 이르기까지 넓은 분야의 물류 산업을 이끌고 있는 영국 기업 영스(Youngs)는 지난 2달 사이 사업 중추가 되는 화물트럭 운전사 중 다수가 사표를 내고 EU각국으로 흩어지면서 큰 타격을 입기 시작했다.

롭 홀리맨 영스 기업 대표는 “사직을 표하는 화물트럭 운전사들을 설득해 업무를 유지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했으나 많은 직원이 본국으로 돌아가 돌아오지 않았다”며 “이렇게 많은 화물트럭 운전사들이 오랜 기간 일해왔던 직장마저도 과감하게 떠난 것은 브렉시트와 관련이 크다”고 설명했다.

EU운송협회 자료에 따르면 브렉시트 시행 전후로 약 5만명의 화물 트럭 운전사가 영국-EU간 운송업계를 떠났다.

로드 멕켄지 영국 도로화물수송업협회 정책공보실장은 “EU출신 화물 트럭 운전사들은 브렉시트 이후 영국 국경을 넘는 과정에서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며 수 많은 절차와 복잡한 양식이 국경의 모든 화물 배송을 통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수년간 트럭 산업의 이익을 위해 홍보 활동을 해온 멘켄지는 더 이상 유럽과 국경이 열려있지 않기 때문에 예비 부품이나 원자재가 제 시간에 도착하지 않는 문제가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화물트럭 운전사 부족은 영국내 산업 자재 공급 부족과 직결된다. 멕켄지는 5만 명 이상의 트럭 운전자가 부족한 현 상황은 곧 전체 영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5월 말 한 영국내 대기업은 화물트럭 운전사를 찾을 수 없어 자재를 운반해야 하는 트럭 80를 주차 상태로 대기시켜야만 했다. 운전사를 구하지 못해 시작된 이 배송 지연 사태는 곧바로 특정 공급망에 대한 병목 현상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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