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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주당 ‘조국 늪’에서 벗어나 민생대책 전념해야

[사설] 민주당 ‘조국 늪’에서 벗어나 민생대책 전념해야

기사승인 2021. 06. 03.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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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3일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을 만나 “내부적으로 단합하고 외연을 확장할 때 지지자가 만들어진다”며 “지지자들과 함께 참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4·7 재보선 패배 후 초선의원들이 당의 쇄신을 요구하는 등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자 임기 말 당청 관계와 민주당 내 결속력이 약화되는 것을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초선의원 68명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은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고 있어 집단면역 시기가 당겨질 것”이라며 “국민이 여름휴가를 잘 즐기고, 추석을 추석답게 가족들과 지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는데 2차 전국민재난지원금을 언급한 것으로 이해된다. 민주당은 휴가철 또는 추석 전 1인당 30만원 정도의 재난지원금 지급을 추진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또 “민주당이 혁신 DNA가 있는 역동적·미래지향적 정당”이라고 했는데 조국 사태에 대한 지도부의 사과를 두고 당내 반발 등 잡음이 이어지자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송영길 대표는 2일 조국 사태를 공식 사과했는데 일부 의원과 강성 당원들이 반발, 송 대표를 탄핵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등장할 정도로 내분이 심각한 상황이다.

초선의원들은 문 대통령에게 “코로나19 비상 시기에는 비상한 대책이 요구된다”며 나라 곳간을 너무 걸어 잠그지 말 것과 청년 일자리 국가 책임제, 군 장병 처우개선, 백신 휴가 확대 등을 주문했고 문 대통령은 “경제적 성과가 있기는 하지만 국민들의 고통이 있어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조국 사태나 부동산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한 질문은 없었다고 한다.

송 대표는 조국 사태를 사과하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가족 비리 수사에 조국 가족에 대한 수사 기준이 동일하게 적용돼야 한다”는 사족을 달아 반쪽 사과라는 아쉬움을 샀다. 당내 반발에 “민주당과 조국은 이제 각자의 길로 가야 한다”며 분명히 선을 그었다. 민주당이 ‘조국 블랙홀’에서 빠져나와 부동산·물가·일자리 등 민생에 전념할 때, 민심을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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