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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불신 높은 日, 집단 항의전화에 살해협박까지...지자체 ‘골머리’

백신 불신 높은 日, 집단 항의전화에 살해협박까지...지자체 ‘골머리’

기사승인 2021. 06. 1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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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서 백신 접종을 반대하며 지자체에 집단항의를 모의하는 커뮤니티/사진=페이스북 캡쳐
일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규모 백신 접종을 시작됐지만 국민들의 불신이 여전히 높아 접종률 올리기에 애를 먹고 있다. 더욱이 불신을 가진 이들이 지자체에 집단적으로 항의 및 협박을 하면서 지자체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15일 지지통신은 백신에 대해 거부감을 가진 이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집단을 이뤄 거부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에서는 일부 지자체가 청년층에 대한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하지만 백신에 거부감을 가진 젊은 층 일부가 “접종을 거부하자”며 지자체 안내망으로 한꺼번에 항의전화를 하거나 협박메일을 보내는 등 집단행동을 벌이고 있다.

이로 인해 업무에 방해를 받는 경우도 많아 백신 접종 담당자들은 “접종을 강요하고 있지 않은데 이런 반응은 곤란하다”며 지지통신에 토로했다.

후생노동성은 이달부터 화이자 백신의 접종 대상을 기존 16살 이상에서 12살 이상으로 하향조정 했다. 이에 교토부가 12세 이상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접종을 실시하자 “10대는 아직 사례가 적은데 무턱대고 접종하면 어떻게 하냐”, “백신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이냐”라는 항의전화가 빗발쳤다. “살인자”, “죽여버리겠다” 등 살해 협박도 들어와 당국은 경찰에 신고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홋카이도와 아이치현에서도 협박전화와 메일이 이어져 항의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는 양상이다.

이날 후생노동성은 “SNS에서 백신에 회의적인 사람들이 모여 지자체에 항의하는 움직임을 포착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14일 기준 페이스북에서 거부운동을 주도하는 그룹에 약 800여명이 참여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해당 SNS 페이지에는 항의할 지자체의 연락처가 공유돼 있었으며 주로 학부모들이 지역 주민을 가장해 집단행동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후생노동성은 즉시 집단행동을 멈출 것을 촉구했다.

사회학자인 다나카 겐토 와세다 대학 교수는 지지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백신 부작용을 우려하는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편향된 글만 찾아보면서 극단적인 백신 반대파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다나카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불안과 스트레스를 원인으로 꼽으면서 당국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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