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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 완화로 붐비는 獨‘쇼핑몰’..소비욕구 폭발에 ‘쇼핑중독’ 위험성↑

봉쇄 완화로 붐비는 獨‘쇼핑몰’..소비욕구 폭발에 ‘쇼핑중독’ 위험성↑

기사승인 2021. 06. 16.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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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델베르크
사람들로 가득찬 하이델베르크 쇼핑거리의 모습/출처=서주령 하이델베르크 통신원
독일 내 봉쇄령이 완화되면서 대형 쇼핑센터와 쇼핑 거리가 다시 문을 열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보행이 힘들정도로 쇼핑객이 몰리면서 관할 경찰당국이 개입해 입장 인원을 제한하고 보행자 구역을 통제하는 일도 잦았다. 소비자들의 억눌렸던 소비욕구가 갑자기 폭발하는 양상을 보이자 심리학자들은 갑작스러운 쇼핑중독 증상을 경계하고 올바른 소비욕구 충족을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비움의 미학’을 토대로 전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잡았던 미니멀리즘이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면서 무색해졌다. 독일 공영방송 ARD는 15일(현지시간) “오랫동안 상점이 문을 닫으면서 억제됐던 소비욕구가 봉쇄령 해제와 함께 급격히 분출되기 시작했다”며 마약과 같이 짧고 단발적인 행복감을 유발하는 쇼핑에 중독되거나 자주 충동구매 욕구에 사로잡히지 않았는지 진단할 것을 권했다.

연방 통계청에 따르면 유럽 내 한 가구는 평균적으로 약 1만 개의 물건을 소유하고 있다. 100년 전 한 가구가 평균 180개의 물건을 소유했던 것과 비교하면 급격하게 증가한 양이다. 독일에서는 약 300만명이 자동차가 세 대 이상인 가정에 속해 있으며 서랍에는 200만 개 이상의 안쓰는 휴대폰이 있다.

심리학자들은 ‘많은 것을 소유하는데’ 익숙해진 사람들의 억눌렸던 소비욕구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완화된 환경에서 경계심 없이 분출되는 상황에 대해 경고했다. 급하게 진행되는 소비행위는 실제 쇼핑 중독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으며 전체 소비의 약 3분의 2는 충동적으로 이루어진다. 옌스 푀르스터 심리학자는 “팬데믹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돈을 쓰고 싶다면 단순하게 물건을 구매하는 것보다는 여행 상품이나 경험으로 남을 수 있는 무엇인가를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충동구매로 돈을 쓰는 것은 짧은 순간의 즐거움을 남기지만 경험을 통한 좋은 기억은 심리를 안정시키고 더 오랫동안 유지되는 행복감을 준다”고도 했다.

반면 정체됐던 소비 행위가 활성화되는 것이 코로나19로 침체된 경제에 도움을 주는 전제조건이라는 의견도 있다. 아달베르트 빈클러 프랑크푸르트 경영대학 경제학자는 “모든 사람이 소비를 포기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우리 경제의 재앙이 될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기본적인 통찰력만 유지한다면 일시적으로 증가하는 소비문화를 경계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이 봉쇄령 동안 소득 없이 정부 보조금에 의지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미니멀하고 자제하는 소비 행동은 현재의 우리 사회 전반에 맞는 방식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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