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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현대차 넥쏘에 ‘주행중 공기정화’ 광고 말라는 영국… 유럽의 견제?

[취재뒷담화] 현대차 넥쏘에 ‘주행중 공기정화’ 광고 말라는 영국… 유럽의 견제?

기사승인 2021. 06.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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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수소차 넥쏘/제공=현대자동차
영국 당국이 ‘주행 중 공기를 정화한다’는 현대자동차 광고에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방탄소년단(BTS)과 함께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 수소차 ‘넥쏘’에 말입니다. 이를 놓고 무리한 광고는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과 글로벌 수소 개발을 주도하는 현대차에 대한 유럽의 본격적인 견제가 시작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1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영국의 광고심의위원회(ASA)는 현대차 영국법인 공식 웹사이트 내 넥쏘의 ‘주행중 공기를 정화한다’는 광고 문구를 더 이상 사용하지 말도록 명령했습니다. 이 문구가 소비자들에게 넥쏘가 주행중 어떠한 오염물질도 남기지 않는 것으로 인식할 수 있게 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넥쏘가 내연기관차와 같이 배기가스를 배출하지는 않지만, 브레이크 제동과 타이어 마모로 미세먼지를 유발하기 때문이죠.

현대차는 넥쏘에 탑재된 공기정화 시스템을 통해 초미세먼지의 99.9%를 걸러내 정화된 공기와 물만 배출한다는 사실을 기반으로 한 광고 문구라고 해명했지만 ASA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넥쏘 내에 공기정화시스템이 탑재된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 광고가 오해를 불러일으킨다고 결론을 지었습니다.

이를 놓고 전문가들은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일부는 영국 당국의 결정을 이해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브레이크 제동과 타이어 마모로 미세먼지 오염이 발생하고, 총량제로 따지자면 내연기관과도 큰 차이가 없다는 분석까지 나온다는 겁니다. 특히 유럽은 이런 부분에 민감하기 때문에 현대차가 좀 더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죠.

일각에서는 이번 명령이 현대차 수소차 견제의 본격화를 알리는 신호탄일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옵니다. 현재 현대차의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기술을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와 견줄 곳은 토요타 정도로 꼽힙니다. 장거리 운송에는 전기차 보다 수소차가 더 적합한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현대차의 리드를 두고만 볼 수 없다는 것이죠.

실제로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은 하나둘 수소차 개발 계획을 발표하는 중입니다. 최근 메르세데스-벤츠를 비롯해, BMW, 재규어랜드로버 등이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지만 기술력에서 현대차와 큰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죠. 시간이 갈수록 현대차에 대한 견제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대차도 단단히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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