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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전자업계, 건설적 노사관계 되려면

[기자의 눈] 전자업계, 건설적 노사관계 되려면

기사승인 2021. 06. 1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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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자업계를 중심으로 노사간의 갈등이 연이어 터지고 있다. 매년 임금협상 시기만 되면 노사간 입장차로 인한 줄다리기가 이어졌지만 올해는 노조의 목소리와 요구가 더 다양해졌다.

첫 시작은 SK하이닉스였다. 올해 초 SK하이닉스 직원들 사이에서 성과급을 두고 불만이 터져나왔다. 최태원 SK 회장이 이에 직접 나서 자신의 연봉을 모두 반납하고 직원들과 소통하겠다고 나설 정도였다. 이후 LG, 삼성 등 대기업들은 MZ세대들을 중심으로 성과급과 관련해 불만을 토로하면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임금협상을 둔 노사간 갈등이 아직 진행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사는 수차례 협상을 해왔으나 끝내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서 삼성그룹 사상 첫 파업이라는 사태를 맞게 됐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간부 6명 위주로 오는 21일 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노조 조직도 직군별로 세분화되면서 각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월 사무직 노조가 새롭게 결성됐다. LG전자 사무직 노조는 앞서 결정된 임금협상안은 생산직 중심의 기존 노조와 사측이 합의한 사안인 만큼 별도의 협상을 진행해야한다며 재협상을 요구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전문직(초대졸) 직원들이 별도의 노동조합을 설립했다. 기존에는 생산직(전임직) 노조와 기술사무직 노조가 있었다. 여기에 기술사무직 노조 내 별도 전문직 노조가 새롭게 설립된 것이다. SK하이닉스의 기술사무직 노조는 사내 인사평가 시스템을 두고 불합리를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러한 현상들이 단지 불공정하고 불합리한 현상들을 참지 못하는 ‘MZ세대’ 때문이라고만 치부하기는 어렵다. 직군과 근로 형태가 다양해졌고 한 목소리가 아닌 다양한 목소리가 존중받는 사회 분위기가 정착됐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기업들도 이제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날로 다양해지는 임직원들의 요구와 목소리에 발맞춰 기업들도 좀더 세심한 소통과 접근을 고민해야 할 때다. 노조 역시 지나친 소모전은 회사 발전에 위기가 될 수 있는 만큼 건설적인 관계 성립을 위해 노력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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