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의료정의실천연대가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인턴 A씨를 강제추행과 유사강간 혐의로 17일 경찰에 고발했다.
의료정의실천연합에 따르면 A씨는 2년 전 산부인과 수련 중 수술실에 마취 상태로 수술을 대기 중인 여성 환자를 성추행한 사실이 있으며, 동료 직원에게도 비슷한 추행을 일삼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는 “병원 징계위원회는 이 인턴을 형사 고발하지 않고 정직 처분 뒤 복귀시킨 것으로 파악됐다”며 경찰이 강제 수사를 통해 형사 처벌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건 당시 A씨가 근무했던 병원은 그가 여성 환자와 동료를 성희롱한 점을 인지해 지난 2019년 말 정직 3개월 처분을 내렸다. 병원 측은 성추행 내용의 입증이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A씨가 징계를 마치고 복귀한 뒤 사회적 논란이 발생하자 지난해 4월 ‘수련 취소’ 결정을 내리고 그를 병원에서 내보냈다.
이 병원 관계자는 “A씨는 오래전 병원을 떠난 사람이며 병원에 돌아올 길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