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유명 번역가로 노벨상 후보로까지 추천됐던 쉬위안충(許淵沖) 전 베이징대 교수가 17일 타계했다. 향년 100세로 나름 상당한 장수를 했다.
clip20210617181722
0
생전의 쉬위안충 교수. 100세 번역가로 불린 바 있다./제공=상하이 인터넷 매체 펑파이.
상하이(上海)에 본사를 둔 인터넷 매체 펑파이(澎湃)를 비롯한 중국 언론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그는 초창기 공산 혁명의 성지로 유명한 장시(江西)성 난창(南昌) 출신으로 국립 시난(西南)연합대학을 졸업했다. 이후 칭화(淸華)대학 외국문학연구소에 진학, 평생 번역가로서의 길을 가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그의 번역 인생은 나이 만큼이나 길었다. 무려 60여 년이나 현장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장 심혈을 기울여 한 작업은 중국 고전을 영어나 불어로 옮기는 일이었다. 이로 인해 그는 ‘시경을 영어나 불어로 옮기는 유일한 번역가’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1983년 베이징대학 교수로 부임한 것은 이런 명성 때문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는 그동안의 공로로 2010년에는 ‘중국번역문화종신성취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어 2014년에는 아시아 번역가로는 처음으로 번역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오로라 보리어리스’ 번역상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