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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언론자유 백척간두, 핑궈르바오는 폐간 위기

홍콩 언론자유 백척간두, 핑궈르바오는 폐간 위기

기사승인 2021. 06. 18.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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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 공산당 100주년 앞두고 반중 언론에 파상 공세
한때 아시아권에서 만큼은 독보적 위상을 자랑했던 홍콩의 언론자유가 중대한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아시아 최악 지역으로 전락하지 말라는 법도 없을 듯하다. 현재 분위기만 놓고 보면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해야 한다.

핑궈르바오
17일 핑궈르바오 본사에 진입한 홍콩 경찰. 압수수색을 진행한 후 26억 원 상당의 자산을 동결했다./제공=핑궈르바오.
언론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18일 전언에 따르면 이런 예상은 전날 홍콩 경찰 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 담당부서인 국가안전처가 경찰 500명을 동원, 반중 매체로 유명한 핑궈르바오의 사옥을 압수수색한 후 1800만 홍콩 달러(26억원) 상당의 자산을 동결한 사실만 봐도 충분히 가능하다. 경찰이 홍콩 보안법 위반 혐의로 언론사의 자산을 동결한 것이 처음이라는 사실을 상기하면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경찰이 핑궈르바오의 편집국장 등 고위 관계자 5명을 자택에서 체포한 것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핑궈르바오를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매체들이 자체 검열에 나서면서 중국 및 홍콩 당국에 시쳇말로 알아서 기는 현실 역시 안론자유가 이제는 먼 과거의 얘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일간지의 현직 기자 쿽(郭) 모 씨는 “홍콩 보안법이 통과된 지난해 6월말 이후 당국이 우리에게 심한 간섭을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압박을 느낀다. 위축될 수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자가 검열을 한다고 보면 된다”면서 앞으로 홍콩에서 언론자유 운운하는 것은 가소로운 일이 될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 전날 예상보다 훨씬 강도가 센 횡액을 당한 핑궈르바오는 결사항전을 다짐하고 있다. 정말 그런지는 18일 당국의 압박에 대한 항의 표시로 평소보다 6배 가량 많은 50만부를 발행한 사실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면에 실은 입장 발표를 통해서는 “홍콩 언론인의 안전이 위태로워졌다. 그러나 우리 직원들은 여전히 두려움 없이 평소대로 신문을 만들었다. 인쇄 라인을 전면 가동해 50만부도 찍었다”면서 갈 데까지 가보겠다는 불퇴전의 입장도 피력했다.

당연히 홍콩 당국이 가만히 있을 턱이 없다. 여차 하면 폐간 명령이라는 초강경 조치를 결행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분위기로 상으로는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이 되는 7월 1일 이전에라도 조치를 단행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홍콩의 언론자유는 이제 백척간두에 서게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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