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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의 첩보전? 中 고관 美 망명 놓고 미·중 신경전

고도의 첩보전? 中 고관 美 망명 놓고 미·중 신경전

기사승인 2021. 06. 19.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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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둥징웨이 中 국가안전부 부부장, 미 망명설 파다
미·중 간 신냉전 분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중국의 한 고관이 미국에 망명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지고 있다. 더구나 양국은 이를 놓고 물밑 신경전을 치열하게 전개하면서 고도의 첩보전까지 벌이는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만약 조기에 누가 승자인지가 판가름날 경우 패자 쪽은 치명적 상처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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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망명설의 주인공이 되고 있는 둥징웨이 중국 국가안전부 부부장. 그러나 헛소문의 피해자라는 주장도 없지 않다./제공=홍콩 밍바오(明報).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소문의 주인공은 둥징웨이(董經緯·58) 중국 국가안전부 부부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내용은 최근 대륙에서 홍콩으로 비밀리에 탈출한 후 미국에 망명했다는 것이다. 둥이 중국 정보 기관의 2인자인 만큼 만약 소문이 사실이라면 엄청나게 파괴력 있는 사건이라고 해야 한다.

실제로도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팽배하고 있다. 그가 망명 후 미국 정보 당국에 상당한 고급 정보를 제공했다는 관측이 미국을 비롯한 서방 언론에 파다하게 퍼진 사실을 보면 진짜 그렇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원지가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이 확실하다는 정보를 미국에 제공했다는 설은 아주 설득력 있게 퍼지고 있기도 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중국에 코로나19 진원지에 대한 조사를 자신 있게 제안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한다. 그가 코로나19 진원지가 우한이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믿게 만들 중요 정보를 미국에 제공했다는 말이 된다.

둥 부부장과 같은 고위 관료가 왜 미국에 망명하겠는가 하는 의문은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 기득권을 포기하고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에 망명하는 중국인들의 사례가 속출하는 현실을 보면 반드시 그렇지도 않다. 그의 망명설이 전혀 터무니 없는 것은 아니라고 해야 한다.

하지만 소문이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18일 중국 당국이 그와 관련한 기사를 의도적으로 관영 언론에 보도되도록 한 것을 보면 얘기는 또 달라진다. 그의 미국 망명설이 터무니 없다는 얘기가 될 수 있다. 그와 관련한 뉴스가 지난해 12월 초에 이어 무려 6개월여 만에 다시 나온 사실을 상기할 경우 진짜 그럴 수 있다.

현재 어느 쪽이 흘리는 뉴스가 진실을 담고 있는지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아무래도 시간이 소문에 대한 진위를 판가름할 관건이 되지 않을까 보인다. 그때까지는 그에 대한 뉴스는 서방 언론에 끊임 없이 보도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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