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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톤 김기훈, ‘BBC 카디프’ 아리아 부문 한국인 첫 우승

바리톤 김기훈, ‘BBC 카디프’ 아리아 부문 한국인 첫 우승

기사승인 2021. 06. 2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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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 2021’ 우승자 바리톤 김기훈./제공=아트앤아티스트
바리톤 김기훈(30)이 19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이 생중계한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 2021’에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아리아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BBC 카디프 싱어 오브 더 월드는 1983년 웨일스 카디프의 세인트 데이비드 홀 개관을 기념하기 위해 시작돼 2년에 한 번씩 열리고 있으며, 아리아 부문(Main Prize)과 가곡 부문(Song Prize)에서 우승자를 가린다.

이 콩쿠르는 세계 3대 바리톤으로 꼽히는 브린 터펠과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 등을 배출한 바 있다. 한국인은 가곡 부문에서만 두 차례 우승(1999년 바리톤 노대산·2015년 베이스 박종민)했다.

김기훈은 이번 콩쿠르에서 로시니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의 ‘나는 이 거리에서 제일가는 이발사’, 바그너 오페라 ‘탄호이저’의 ‘저녁별의 노래’, 조르다노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의 ‘조국의 적’ 등의 아리아를 불렀다.

이번 우승으로 그는 상금 2만 파운드(약 3100만원)와 갈라 콘서트 출연 기회를 받았다.

김기훈은 “콩쿠르에 참가해 공연할 수 있어 정말 황홀했다”며 “다른 참가자의 특출난 기량을 고려하면 우승했다는 건 믿을 수 없는 영광이다. 내게 영감을 주는 여정이었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번 콩쿠르에서 가곡 부문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소프라노 마사반 서실리아 랑와나샤가 우승했다.

소속사 아트앤아티스트에 따르면 전남 곡성 출신인 김기훈은 고등학교 3학년 때 뒤늦게 성악 공부를 시작했으나 연세대 음대를 수석으로 졸업했다. 이어 독일 하노버 음대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동 대학 최고연주자과정에 재학 중이다.

그는 2016년 제12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성악 부문과 뤼벡마리팀 성악콩쿠르 등 4개 부문에서 우승했으며, 2019년에는 세계 3대 콩쿠르 중 하나인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성악 부문 2위를 차지했다. 현재 유럽 무대를 중심으로 활동 중이다.

오는 21일 귀국하는 김기훈은 다음 달 8일 오후 8시 경기 성남시 티엘아이 아트센터에서 여는 독창회로 국내 관객들과 만난다. 이번 콩쿠르에서 불렀던 곡들도 선보이게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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