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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박용만 회장, 이달 두산인프라코어 이사회 의장 물러난다

[단독]박용만 회장, 이달 두산인프라코어 이사회 의장 물러난다

기사승인 2021. 06. 2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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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으로 매각 정리수순
코로나19 위기 극복 노사정대표자회의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 /사진 = 정재훈 기자 @hoon79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이 이달 말 두산인프라코어 이사회 의장 자리에서 물러난다. 지난 2월 두산인프라코어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중공업그룹이 선정된 이후에도 두산그룹 오너일가인 박 회장은 여전히 소속을 두산인프라코어에 둔 상태였는데, 이를 정리하는 수순에 들어가는 것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상반기 말을 기점으로 두산인프라코어 소속 직위를 내려놓는다. 현재 박 회장은 두산인프라코어 이사회 의장을 맡으면서 이 회사 회장직도 겸임하며 등기임원에 올라 있다. 두산그룹의 지주사인 ㈜두산에는 미등기임원으로만 이름을 올린 상태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그룹으로 매각되는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며 “두산그룹 일가인 박용만 회장은 이달 말 안팎으로 두산인프라코어 이사회 의장직을 포함해 등기임원 등 대부분 직위를 정리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현대중공업그룹으로의 매각이 잠정 확정된 이후 분할·합병 작업에 들어가는 한편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하는 등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앞서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2월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34.97%를 8500억원에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물적분할을 통해 두산밥캣 지분 등을 보유한 투자 부문은 다시 두산중공업과의 흡수 합병을 진행했고, 사업 부문만 현대중공업그룹에 매각한다.

우선 현대중공업그룹은 같은 건설기계업을 영위하는 또 다른 계열사 현대건설기계와 각 사 독립경영체제를 유지하기로 했지만, 공정거래위원회와 중국 등 주요 국가의 기업결합 승인도 나야 한다. 승인 시점은 9월쯤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박 회장도 9월 안팎까지는 두산인프라코어 소속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정리 작업이 앞당겨진 것이다. 그의 차남인 박재원 상무도 2013년부터 두산인프라코어에서 경영수업을 받아왔는데, 박 상무도 같이 두산인프라코어 신분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그룹은 현재 박 회장의 조카인 박정원 회장 체제로 돌입하면서 ‘4세 경영’으로 세대 교체가 이뤄진 상태다. 박정원 회장의 동생인 박지원 부회장은 그룹의 핵심인 두산중공업을 맡고 있으며, 두산건설에는 박정원 회장과 함께 박태원 부회장이 자리하고 있다. 유동성 위기로 계열사들을 거의 매각하고 남은 곳 중에선 두산퓨얼셀·두산밥캣과 다음달 ㈜두산에서 분사하는 두산 산업차량 주식회사 정도다. 3세대인 박 회장 입장에선 이미 박정원 회장 체제로 굳어진 상황에서 옮겨갈 만한 다른 계열사 자리가 많지 않다는 의미다. 박 회장 본인도 두산그룹 회장직을 박정원 회장에게 승계한 뒤 다시 그룹으로 돌아가는 것을 공공연히 고사해왔다.

박 회장의 두산인프라코어 빈자리는 현대중공업그룹 출신 인사들로 채워질 전망이다. 다만 올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대표이사의 연임 안건이 의결되면서 손 대표가 현대중공업그룹에 남아 두산인프라코어를 계속해서 이끌어갈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아직 물리적인 인수 작업이 완벽하게 끝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새 둥지 안착을 위해 실행된 ‘화학적 시너지 인사’가 유지될지는 미지수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그룹 측도 말을 아끼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아직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전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재무적투자자 등과 함께 내부적으로 관련 절차 진행 중”이라며 “현재 단계에서 확인해드릴 수 있는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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