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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해운업의 중요성 일깨운 수출 물류대란

[사설] 해운업의 중요성 일깨운 수출 물류대란

기사승인 2021. 06. 2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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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물류대란이 심상치 않다. 세계경기가 회복되면서 수출물량이 크게 늘어난 데다 코로나19로 유럽·미국 항만의 하역작업의 중단·지연이 겹쳤기 때문이다. 한국보다 해상운임이 10~20% 비싼 동남아와 중국으로 선사들이 대거 몰리는 것도 물류대란의 한 요인이다. 수출호황이 물류 문제로 발목이 잡히지 않아야 할 텐데 걱정이 태산이다.

부산 신항은 컨테이너가 6단 높이로 쌓여 크레인작업 자체가 어렵다고 한다. 미국과 유럽으로 갈 컨테이너는 몰려드는데 이를 실어나를 선박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선적 대기시간이 긴 화물 반입을 금지했어도 컨테이너 장치장의 83%가 이미 찼다. 컨테이너가 너무 쌓여 입항을 못 하고 바다에 떠있는 화물선이 수두룩할 정도로 사태가 심각하다.

최근 자동차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크게 늘었는데 이달 들어서만 20일까지 수출액이 324억 달러로 1년 전보다 30%(74억 달러)나 증가할 정도다. 반도체(28.5%), 승용차(62.2%), 석유제품(58.6%), 무선통신기기(15.8%) 수출이 많이 늘었고 나라별로는 미국(41.3%)과 유럽연합(48.8%) 증가율이 돋보였다. 수출 증가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기업들은 수출 증가를 반기면서도 납기 맞추기에 고심하고 있다. 행복한 비명이다. 선박을 어렵게 구해도 운임이 대폭 오르고 현지에 도착하면 하역작업이 지연된다. 항공업계도 여객기 운항중단으로 화물수송이 차질을 빚기는 마찬가지다. 열심히 화물기를 띄워도 밀려드는 수출물량을 소화할 수 없다는 게 기업들의 하소연이다.

이번 수출 물류대란은, 수출국이면서 사실상 섬나라인 한국에 해운업이 필수적임을 일깨운다. 그런 점에서 2017년 한진해운이 당시 현대상선(현 HMM)에 자사의 배와 노선도 제대로 인수해주지 못한 채 파산한 것은 아쉽다. 당장 수출 물류대란에 정부가 물류지원팀을 꾸려 수출검사 간소화와 자금난 완화에 나선 것은 바람직하다. 다만 이참에 해운업을 수출 인프라로 키울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아울러 장기적으로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활용한 육상물류도 개척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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