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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의 ‘따릉이’, 잦은 고장에도 인기...비결은?

프랑스 파리의 ‘따릉이’, 잦은 고장에도 인기...비결은?

기사승인 2021. 07. 0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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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공용 자전거인 벨리브, 출범 4년 만에 회원 수 35만 명
-저렴한 가격과 쉬운 접근성 때문에 문제 많지만 이용률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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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의 공용 자전거인 ‘벨리브’가 잦은 고장과 소홀한 관리에도 값싼 이용료 덕에 이용자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프랑스 현지매체 르 파리지앙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사진=게티이미지뱅크
프랑스 파리의 공용 자전거인 ‘벨리브’가 잦은 고장과 소홀한 관리에도 값싼 이용료 덕에 이용자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프랑스 현지매체 르 파리지앙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파리의 ‘따릉이’인 벨리브는 2017년 출범한 파리의 자율 공용 자전거 대여 서비스다. 한달 평균 벨리브의 이용 횟수는 500만회에 달하며, 프랑스 회사인 ‘스모벙고’가 파리 시내와 인접한 60곳 지역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파리 외곽인 생-드니에 거주하는 학생 에리카(22)는 매일 벨리브를 이용한다. 파리 10구 한 병원 근처에 있는 벨리브 보관대에서 에리카는 꼼꼼하게 자전거를 한 대씩 살피기 시작했다. 에리카는 자전거마다 안장, 브레이크, 바퀴를 확인했다. 해당 자전거 보관대에는 5대의 자전거가 세워져 있었다. 2대는 전기 자전거였고 3대는 일반 자전거였다. 에리카는 정상적인 자전거 한 대를 찾아 마침내 안장에 올랐다.

에리카는 “한때 제 자전거가 있었지만 누군가가 훔쳐 간 뒤로는 거의 모든 여정에 벨리브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물론 공용 자전거라 벨리브 자전거가 완벽한 상태는 아니다. 페달이 잘 굴러가지 않거나, 바퀴가 휘었거나, 기어 변속이 안 되는 경우도 수두룩하다. 하지만 보관대를 주의 깊게 살펴보면 타기에 괜찮은 자전거 한 대 정도는 있다. 완벽하진 않지만 충분하다”며 벨리브의 장점은 무엇보다 저렴한 가입비라고 덧붙였다. 학생인 에리카가 한 달에 내는 일반 자전거 전용 벨리브 이용료는 1.55유로(약 2000원)다.

한 달에 2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에리카는 어느 정도의 관리 소홀은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이는 에리카뿐만 아니라 수 천명의 다른 벨리브 회원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에리카는 자전거가 굴러가고 멈추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벨리브의 전기 자전거 요금제는 일반인 기준 8.30유로(1만1150원)다. 일반 자전거 요금제에 비해 약 5배나 높은 가격이지만 한 달 기준이므로 하루에 370원꼴로 여전히 저렴하다.

파리 9구의 한 벨리브 보관소에서 만난 폴은 전기 자전거를 확인하고 있었다. 폴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전기 자전거를 찾는 것은 일반 자전거보다 더 어렵다. 아무래도 전기 자전거는 기능이 많아 관리가 더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벨리브 이용자들은 이미 이 상황이 익숙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전기 자전거를 찾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벨리브 이용이 높은 아침엔 일반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그리고 주로 퇴근 후 귀가할 때 벨리브를 이용한다고 대답했다.

그는 벨리브 보관소에서 정상적인 전기 자전거를 찾기 위해서는 먼저 배터리 용량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터리 용량이 낮다면 누군가가 최근에 탔다는 이야기이고, 그 말은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의미라고 조언했다.

페달을 굴리지 않아도 되는 전기 자전거는 일반 자전거에 비해 이용 횟수가 잦다. 벨리브 운영 회사 스모벙고에 따르면 벨리브 전기 자전거는 하루에 15회 이용되고, 일반 자전거는 하루에 9회 이용된다.

스모벙고는 벨리브 이용객들이 일반 자전거보다 전기 자전거를 더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그만큼 고장 난 전기 자전거가 많다고 설명했다. 전기 자전거의 이용률이 상대적으로 더 높아 관리에 더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

스테판 볼랑 스모벙고 회장은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과 신속한 자전거 관리 등으로 이용객들의 신뢰를 다시 얻겠다고 말했다. 그는 “벨리브 이용 가능 지역을 두 배로 넓히고, 가입자 수를 100만명으로 늘릴 것”이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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