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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 외로움에 반려동물 입양 급증했던 獨, 봉쇄령 풀리니 ‘나 몰라라’?

‘집콕’ 외로움에 반려동물 입양 급증했던 獨, 봉쇄령 풀리니 ‘나 몰라라’?

기사승인 2021. 07. 11.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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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보호소
독일의 한 동물 보호소 중형견 사육구역. 봉쇄령이 완화되면서 반려가족으로부터 버림받고 동물 보호소에 입소한 개들이 낯선 사람의 방문에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출처= 서주령 하이델베르크 통신원
독일 전국의 동물 보호소가 단기 입양 후 파양된 동물들로 가득찼다. 동물보호협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기간 동안 반려동물을 맞이한 수 많은 사람들이 봉쇄령이 풀리고 사회 활동을 재개하면서 반려동물을 다시 동물 보호소로 보내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독일 남부 지역 한 소도시 동물 보호소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사라(34)는 오늘 새로 들어온 강아지 한 마리를 돌보고 있다. 두 살이 채 안된 이 강아지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반려 가족에게 입양된 지 1년 반 만에 동물 보호소로 보내져 새로운 가족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반려 가족은 사육 포기 사유서에 ‘강아지를 돌볼 수 있는 여건 부족’이라는 문장과 함께 가족 모두가 평일 낮에 집을 비우기 때문에 산책을 시켜주거나 정서적인 교감을 나누기 힘들다는 것을 적었다.

가족은 보호소측과의 사전 상담에서 “학교를 포함한 모든 교육·취미 활동이 중단되고 부모 모두 재택근무를 했던 봉쇄령 기간 동안에는 반려 동물을 키우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심지어 외동아이라 집에서 더욱 외롭고 심심했던 초등학생 아들에게는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좋은 파트너였다”고 답했다.

하지만 봉쇄령이 풀리고 부모는 직장으로, 아이는 학교와 방과 후 활동으로 돌아가게 되면서 강아지는 1년 만에 책임지기 힘든 부담이 돼 버렸다.

독일 동물 보호소는 가정내에서 더 이상 사육이 힘든 반려동물을 절차에 따라 수용하고 관리하며 새로운 가족에게 분양될 수 있도록 돕는 활동을 한다. 모든 동물은 오랫동안 재분양되지 않더라도 안락사되지 않고 보호소내에서 돌봄을 받기 때문에 한꺼번에 수용 동물이 늘어날 경우 쉽게 포화상태가 된다.

동물복지협회는 지난 달 현지 언론 BR24를 통해 전역 대부분의 동물 보호소가 이미 더 이상의 신규 동물 수용이 힘들 정도로 포화단계에 접어들었다고 경고했다. 포마스 슈뢰더 동물복지협회장은 “독일내 코로나19 봉쇄령기간 동안 사회적 접촉을 최소화하고 집에서 주로 시간을 보냈던 독일인들이 정서적 결핍과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목적으로 반려동물을 맞이하는 수가 급증했다”며 “당시에는 동물복지협회 입장에서도 많은 보호소의 동물들에게 새로운 가족을 찾아줄 수 있어서 기뻤다”고 전했다.

하지만 봉쇄령이 풀리자마자 보호소에서 입양을 갔던 동물들은 물론 동유럽의 ‘강아지 공장’에서 불법 사육된 후 인터넷을 통해 독일로 무분별하게 판매된 동물들까지 다시 보호소에 보내지면서 동물복지협회는 ‘코로나19용 단기 반려동물 입양과 파양’ 현상에 대해 규탄하고 나섰다.

우도 코퍼닉 독일애견산업협회 대변인은 “보호소에는 이미 봉쇄령 완화로 인한 파양 건수가 급증하기 이전에도 불법 강아지 거래 적발로 압수된 강아지들로 자리가 많이 찬 상태”라며 봉쇄령이 배경이 된 이기적인 파양 문제도 있지만 통제되지 않은 해외 불법 애완동물거래 문제부터 신속하게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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