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는 심해공학수조에서 실시된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에 대한 첫 모형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12일 밝혔다.
KRISO의 심해공학수조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공학수조로 길이 100m, 폭 50m, 깊이 15m다. 수조 바닥 중앙에는 직경 12m, 깊이 35m(수심기준 50m)의 피트(Pit)가 있어 최대 수심 3000m의 심해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
KRISO는 지난달 14일부터 심해공학수조에서 한국조선해양의 FPSO 모형실험을 실시했다. 파도생성용 조파시스템을 이용해 브라질 부지오스 해역의 파도 환경조건을 축척비를 적용해 실제와 동일하게 재현해 FPSO모형의 파도 중 운동성능과 하중 특성에 대한 계측 등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실제 FPSO의 설계 및 성능검증을 위한 설계엔지니어링 과정의 첫 단추가 성공적으로 수행됐다.
이번에 시험을 진행한 FPSO는 한국조선해양이 올해 5월에 수주한 FPSO로 길이 345m, 높이 60m, 너비 34m에 총 중량 12만8000t 규모로 하루에 18만 배럴의 원유와 720만㎥의 천연가스를 생산할 수 있다. 브라질 국영 석유기업인 페트로브라스(PETROBRAS)사에서 총 공사금액 2조5000억원 규모로 발주했으며, 한국조선해양은 FPSO의 부유와 저장기능을 하는 선체 공사를 수행한다.
김부기 KRISO 소장은 “세계 최대 규모 심해공학수조에서의 실시한 첫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KRISO는 심해공학수조를 비롯한 연구소가 보유한 연구 인프라를 활용해 조선해양플랜트 분야의 국제적인 위상을 높이고 국내 조선해양플랜트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