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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랑종’ 반종 감독 “‘곡성’처럼 N차 관람 어떨까요”

[인터뷰] ‘랑종’ 반종 감독 “‘곡성’처럼 N차 관람 어떨까요”

기사승인 2021. 07. 1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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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랑종’의 N차 관람을 추천했다./제공=쇼박스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랑종’의 N차 관람을 추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됐지만 영화 ‘랑종’은 14일 예정대로 극장 개봉을 감행했다. 이 영화는 ‘곡성’의 나홍진과 ‘셔터’의 반종 감독이 만난 만큼 올 여름 최대 기대작이다.

태국어로 ‘무당’을 뜻하는 ‘랑종’은 태국 이산 지역의 한 마을에서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그렸다. 원안은 나 감독이 쓰고, 반종 감독은 이를 바탕으로 1년여 간 태국의 무속신앙과 무당을 취재해 영화의 디테일을 발전시켰다.

“‘추격자’ 때부터 나홍진 감독님의 팬이었어요. 매 장면 가슴이 뛰었죠. 공포 영화이면서 코미디 요소도 들어있고 여러 매력을 가진 영화에요. ‘곡성’ 역시 예측이 불가능한 전개가 굉장히 감명 깊었고 관객들이 계속 전개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하게 하는 힘을 가졌어요.”

반종 감독은 코로나19 여파로 나 감독이 직접 태국에 가는 일이 불가능해지자 온라인으로 계속 대화와 영상을 주고받으며 영화를 완성했다. 서로의 색깔이 강하지만 그것에 대한 고민보다는 원안과 시나리오에 집중하자는 생각이었고, 나 감독 역시 열린 마음으로 자신의 의견을 받아들여 편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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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종 감독은 ‘랑종’의 무대로 태국 북동부 지역 이산을 택했다./제공=쇼박스
반종 감독은 태국에서 가장 믿음이 강하기로 알려진 북동부 지역의 이산을 무대로 택했다. 극중 님(싸와니 우툼마)이 숭배하는 ‘바얀 신’을 창조했고 리얼리티를 강조하기 위해 다큐멘터리 형식을 차용했다.

“원안부터가 다큐 형식이었어요. 또 영화의 공포감을 살리기 위해선 옳은 선택이었고요. 모든 신에 있어 배우들이 직접 해석하도록 했고, 대화를 통해 신을 완성했어요. 또 여성에게만 바얀 신이 내려온다는 설정이 원안에 있었는데, 실제 취재를 해보니 그런 사실이 있더라고요.”

치열한 취재 끝에 완성된 만큼 의미가 없는 신은 없었다. 그래서 시사회 이후 논란이 됐던 동물학대 장면에 대해서도 반종 감독은 “밍(나릴야 군몽콘켓)의 엄마가 개고기 장수다. 그런 연관성이 있어 해당 장면이 나왔다. 모든 장면은 연관돼 있다. 잔인한 장면으로 관심 받을 생각은 전혀 없었다”며 “실제 촬영할 때는 강아지 주인과 조련사가 동행했고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CCTV 촬영을 활용해 카메라 프레임을 넓게 잡으면서 최대한 무리가 가지 않도록 했다”고 말했다.

반종 감독이 가장 자신 있게 내세우는 건 ‘분위기’다. 물론 영화는 기괴하고 잔인한 장면이 있고 갑작스럽게 장면을 전환하는 점프 스케어(Jump scare)로 기존 공포영화의 기법을 따르지만 나 감독의 ‘곡성’이 그랬듯 피부로 와닿는 공포, 점점 압도되는 분위기와 공포로 극을 이끈다.

“‘곡성’이 N차 관람으로 유명했잖아요. 저 역시 ‘곡성’을 세 번 봤어요. 영화 자체에 숨겨진 비밀이 많고 관객이 직접 그 비밀을 연결해가요. 이번 ‘랑종’을 만들면서 나 감독님이 강조한 부분이기도 하고요. 아마 ‘랑종’은 처음 봤을 땐 그저 무섭겠지만 두 번째부터는 연결해가며 이해하는 재미가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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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종 감독이 ‘곡성’처럼 N차 관람을 추천했다./제공=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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