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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백신 확보해라”…태국, 자국 생산 AZ 백신 수출 제한 고려

“AZ백신 확보해라”…태국, 자국 생산 AZ 백신 수출 제한 고려

기사승인 2021. 07. 1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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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us Outbreak Thailand <YONHAP NO-9499> (AP)
태국에서 접종 중인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제공=AP·연합
태국이 자국에서 생산된 아스트라제네카(AZ)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수출 제한을 고려하고 있다. 태국에서 생산되는 AZ 백신 3분의 2는 동남아시아 국가에 인도된다는 점에서 인접국들과의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5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국가백신위원회(NVC)는 보건부가 제안한 백신 수출 제한 방안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나꼰 쁘렘스리 NVC 위원은 “국립백신연구소 등 유관부처와 함께 자세한 내용을 검토할 것”이라며 “태국에 더 많은 비율의 백신을 공급하기 위해 아스트라제네카 측과 협상하라는 요청을 받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논의는 연일 수천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태국에서 자국민에게 더 많은 AZ 백신을 공급해달라는 정부 요청에 따른 것이다. 태국에서는 태국 왕실이 소유한 시암바이오사이언스가 아스트라제네카와의 기술이전을 통해 AZ 백신을 생산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지난달 말 태국에서 1억8000만회 분의 백신을 생산할 예정이며 이 가운데 3분의 1은 태국, 나머지 3분의 2는 다른 동남아 국가에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국은 계약에 따라 올해 6100만회분의 AZ 백신을 공급받아 접종할 계획이다.

태국에는 지난달 예정대로 600만회분의 AZ 백신이 인도됐지만 이달부터는 생산량이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Z 백신이 실제 얼마나 공급됐는지에 대한 질문에 나꼰 위원은 “생산되는 백신 양은 백신 제조사의 생산 상황에 달려있다”고 답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사그라지지 않자 태국 의료계 내에서는 백신 수출을 제한해달라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태국 지방의사회(RDS)는 정부에 매달 백신 1500만회분을 도입하겠다는 약속의 이행을 요구하며 일시적으로 AZ백신 수출을 제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꼰 위원은 “태국은 현재 백신 수출을 제한하지 않고 있다. 백신 공급과 관리에 대한 모든 결정은 백신 제조사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태국이 실제 백신 수출 제한 카드를 꺼내들지는 미지수다. 베트남·필리핀·말레이시아 등 인근 동남아 국가도 확진자가 연일 폭증하고 있으며 백신 공급이 부족해 코로나19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어서다. 지난 3월 자국 내 공급을 우선하기 위해 AZ 백신 수출을 중단했던 인도가 국제사회의 거센 비난을 샀던 선례가 있어 태국은 고심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나꼰 위원 역시 “태국에서 생산된 모든 백신의 수출을 금지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다른 국가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영향을 받은 국가들과의 관계도 염려된다”고 우려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측도 성명을 통해 태국에서 제조한 백신은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국가에게 매우 중요하다며 “이 지역의 공평한 백신 접근을 위해 태국 및 동남아 전역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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