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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파병 청해부대 코로나19 집단감염...문재인 대통령 “공중급유기 즉각 투입” 지시(종합2보)

해외 파병 청해부대 코로나19 집단감염...문재인 대통령 “공중급유기 즉각 투입” 지시(종합2보)

기사승인 2021. 07. 15.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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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 증상 1명 민간병원 후송...PCR검사 6명 전원 양성 판정
유증상자 80여 명 코호트격리...승조원 300여명 전원 진단검사
백신 미접종·초기 부실대응 등 군 당국 안이한 태도가 확산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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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작전중이던 청해부대 문무대왕함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사진은 작전중인 청해부대./연합뉴스
올해 초 아프리카 아덴만 해역에 파병돼 다음달까지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었던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DDH-Ⅱ)에서 1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전체 승조원 300여 명 중 이날까지 확진자는 6명이지만 확진 판정을 받지 않은 간부 1명이 폐렴 증상으로 인접국가 민간병원으로 긴급 후송됐고, 호흡기질환 유증상자 역시 80여 명에 이르고 있어 대규모 추가 확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국군 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은 이역만리 아프리카 해역에서 작전을 펼치던 중 발생한 비상 사태에 즉각 공군의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시그너스(KC-330)를 투입해 의료진과 방역물자 등을 공수하라고 지시했다.

◇확진자 6명·유증상자 80여명 격리중

합참은 “작전 중이던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에서 10일 다수의 감기 증상 환자가 발생해 13일 6명을 대상으로 샘플검사를 실시한 결과, 6명 전원이 15일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청해부대 간부 1명이 14일 폐렴 증세로 인접국가 민간병원으로 후송됐다”며 “이 간부는 해당 병원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합참은 “청해부대 장병 중 유증상자를 분류해 문무대왕함 내에서 별도로 코호트 격리 중”이라며 “전체 승조원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하기 위해 현지 외교공관과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확진자 신속 치료 및 확산방지 대책과 국내 복귀를 위한 수송대책을 강구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감기 증상 등을 보여 코호트 격리된 장병은 80여 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첫 유증상상 지난 2일 발생…감기약만 투여

합참에 따르면 문무대왕함에서 첫 감기 증상자가 나온 건 기항지에서 군수보급을 마친 다음날인 지난 2일이다. 유사 증세가 다수 장병들에서 나타났지만 청해부대는 간이검사나 진단검사 없이 감기약만 투여했다.

이후 10일 감기 증상을 호소하는 장병이 40명여 명까지 늘어나자 청해부대는 이들에 대해 간이검사를 시행,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13일 인접 국가의 협조를 받아 유증상자 6명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시행한 결과, 모두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 공중급유수송기 급파 지시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해외파병 임무를 수행 중인 청해부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공중급유수송기를 급파해 방역인력, 의료인력과 방역·치료장비, 물품을 최대한 신속하게 현지에 투입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현지 치료 여건이 여의치 않을 경우, 환자를 신속하게 국내에 후송할 것과 다른 파병부대의 상황도 점검해서 유사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지원 할 것 등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합참은 시그너스의 현지 파견을 위한 실무작업에 돌입했다. 김준락 합참 공보실장은 “파병장병들의 신속한 귀국을 위한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투입 등 적시적인 추가 조치를 위해 유관기관 및 관련 국가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파병' 청해부대서 코로나19 6명 확진…집단감염 우려
해외에 파병된 해군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DDH-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6명 발생해 군 당국이 비상조치에 착수했다. 사진은 문무대왕함./연합뉴스
◇기항지 군수 보급과정서 전파 가능성

이번 문무대왕함 집단감염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기항지에서 부족한 군수물자를 싣는 과정에서 전파됐을 가능성이 크다. 승조원 전원이 올해 초 출항전 2차례씩 진단검사를 받아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고 그동안 바다 위에서 사실상 격리 상태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다만 군함 내부는 격벽과 밀폐된 공간이 많고, 환기 시설이 모두 연결돼 있어 감염병이 확산하기 쉬운 구조여서 ‘무더기 감염’이 우려됐음에도 출항이후 진행된 해외파병 장병들에 대한 백신 접종에서 이들을 제외한 데다 기항지에서 군수품 보급 이후 일부 장병이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이는데도 간이검사만 하는 등 군 당국의 안이한 대응이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을 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청해부대 34진은 백신 접종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2월 8일 출항해 승조원 모두 백신을 맞지 못했다. 이들과 교대를 위해 지난달 출항한 청해부대 35진 충무공이순신함 승조원들은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쳤다.

◇작전중 해군함정 집단감염 두번째…해외파병부대 세번째 확진자 발생

임무수행중인 해군 함정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건 지난 4월 상륙함에서 30여 명이 집단 감염된 이후 두번째다.

해외 파병부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은 이번에 세 번째다. 지난 2월 레바논 파병 육군장교 2명과 바레인 소재 연합해군사(CMF)에 개인파병 중이던 해군 소령 1명 등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지난 4월에는 청원휴가 차 귀국한 남수단 한빛부대 간부 1명이 입국 진단검사에서 확진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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