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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탄소배출권 통합 거래 본격 시작

中 탄소배출권 통합 거래 본격 시작

기사승인 2021. 07. 18.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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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환경능원거래소 통해, 우선 2000개 이상 업체 참가
오는 2060년까지 탄소 배출을 제로로 하는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내건 중국이 상하이(上海)에서 19일부터 전국적인 통합 탄소배출권 거래를 본격 시작한다. 거래 주체는 상하이환경능원(能源)거래소로 우선 최대 탄소 배출 업종인 발전사업 부문의 2000개 이상 업체가 이 시장에 참여한다. 이어 시멘트와 철강, 알루미늄 등 부문으로 참여 업체가 늘어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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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배출권 통합 거래를 본격 시작하는 상하이환경능원거래소 전경. 탄소 제로 국가가 되겠다는 중국의 의지를 잘 보여준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환경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의 18일 전언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최대 이산화탄소(CO₂) 배출 국가로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배출한 양만 105억 톤 전후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모종의 특단 대책이 필요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 2013년부터 베이징과 상하이와 후베이(湖北), 광둥(廣東)성 등 7개 시범 지역에서 권역별 탄소배출권 거래소가 따로 운영된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지난 16일 하루 시범 거래가 이뤄진 상하이환경능원거래소 한 곳으로 통합돼 운영된다.

탄소배출권 거래 방식은 복잡하지 않다. 우선 정부가 매 기업에 일정한 CO₂ 배출량을 정해준다. 만약 해당 기업이 배출량을 지키면 문제가 없다. 하지만 초과할 경우는 거래소를 통해 다른 회사의 배출권을 구매해야 한다. 당연히 기업 입장에서는 배출권 가격이 오를 경우 경제적 부담이 커진다. 자체적으로 CO₂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다. 전국적으로 탄소 배출이 서서히 줄어드는 효과는 자연스럽게 거둬지게 된다. 현재 배출권의 톤당 가격은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하다. 시범 운영 때 50 위안(元·약 8850 원) 정도였던 만큼 향후 이 선에서 거래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국이 탄소배출권 통합 거래를 본격 시작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무엇보다 세계 최대 오염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는 전기를 맞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하지만 중국이 실질 탄소 배출 제로 국가가 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갈 길이 멀다. 연 탄소배출권 거래량이 당장은 1억톤 이하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현실만 봐도 그렇지 않나 싶다. 이는 전체 배출량의 1%도 채 되지 않는다.

하지만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주석이나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이 잇따라 탄소 배출 제로 국가가 되겠다는 목표를 계속 강조하는 것을 보면 미래가 어둡지는 않다. 탄소배출권 전국 통합 거래 실시는 이 사실을 잘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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