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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갤러리]이강소의 ‘청명-17122’

[투데이갤러리]이강소의 ‘청명-17122’

기사승인 2021. 07. 2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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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갤러리 이강소2
청명-17122(2017 Acrylic on canvas 117x91cm)
이강소는 한국 현대미술을 논하며 빼놓을 수 없는 거장이다. 그는 실험미술의 새로운 움직임을 이끌던 1970년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설치, 퍼포먼스, 사진, 비디오, 판화, 회화, 조각 등 매체에 구애받지 않는 왕성한 창작 활동을 펼쳤다.

이강소는 계산하거나 의도된 사고를 최대한 배제하고, 붓을 든 손의 감각과 자연스러운 호흡에 따라 생각할 겨를도 없이 일련의 획을 캔버스에 그려간다. 이때 그는 서양의 붓보다 길어 사용하는 사람의 놀림에 따라 더 크게 작용하는 동양의 붓을 사용한다. 작가가 붓과 손, 감정과 정신이 혼연일체를 이룬 상황에서 남긴 다양한 붓질은 관객을 무한한 상상의 세계로 초대한다.

좌에서 우로 화면을 가로지르며 툭툭 던져진 획, 수직과 수평의 리듬이 살아있는 음악적 획, 캔버스와 싸우듯 격렬한 파장을 일으킨 획 등 ‘일획의 미학’을 지닌 그의 획들은 옛 문인화의 전통을 품으며, 동시대 회화의 언어성을 풍성하게 확장해 간다.

미술사학자 송희경은 이강소의 ‘청명’ 연작이 “그림, 문자, 시의 공통된 특성인 함축, 여운, 기세가 집약된 시서화일률의 예술”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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