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베일 벗은 이건희 컬렉션...대규모 전시 본격 시작

베일 벗은 이건희 컬렉션...대규모 전시 본격 시작

기사승인 2021. 07. 20. 13:45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국립중앙박물관·현대미술관 특별전 21일 동시 개막…135점 공개
[포토]이건희 컬렉션, 국보 '인왕제색도' 첫 공개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위대한 문화유산을 함께 누리다 - 고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 언론공개회에서 참석자들이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정재훈 기자
겸재 정선의 만년 걸작 ‘인왕제색도’, 고려불화의 섬세한 미를 보여주는 ‘천수관음보살도’와 ‘수월관음도’, 국보 ‘금동보살삼존입상’, 김환기의 전면점화, 이중섭의 ‘황소’와 ‘흰소’….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의 진수를 보여주는 대규모 전시가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21일 나란히 개막한다.

그간 기증작들이 일부 공개된 적은 있지만 ‘이건희 컬렉션’ 대표작들로만 구성한 전시는 처음이다. 문화재와 미술 작품 등 총 135점이 관람객과 만난다.

우선 국립중앙박물관은 상설전시실 2층 서화실에서 ‘위대한 문화유산을 함께 누리다 - 고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을 열어 기증품 9797건 2만1693점 중 시대를 대표하는 문화재 45건 77점을 엄선해 공개한다.

국보가 12건, 보물이 16건이다. 특히 관심을 끄는 유물은 겸재 정선이 만년에 자신감 넘치는 필치로 그린 걸작 ‘인왕제색도’이다. 또 다른 조선시대 회화인 김홍도의 ‘추성부도’와 강세황이 그린 ‘계산허정도’, ‘계산기려도’도 전시된다.

국내에 약 20점만 존재한다고 알려진 희귀한 문화재인 고려불화 중에는 ‘천수관음보살도’와 ‘수월관음도’가 나왔다. 육안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불화의 세부 모습을 살피도록 터치스크린을 통해 엑스레이 촬영 사진을 공개한다. 천수관음도에서 천수관음보살의 손 모양, 손바닥과 광배에 있는 눈, 손에 쥔 다양한 물건과 채색 방식을 확인할 수 있다.

삼국시대 금동불인 국보 ‘금동보살삼존입상’과 한글 창제의 결실을 엿볼 수 있는 조선 초기 서적인 ‘석보상절 권11’ ‘월인석보 권11·12’ ‘월인석보 권17·18’도 전시된다.

전시는 9월 26일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바이러스(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예약자에 한해 30분 단위로 20명씩 입장을 허용한다.


이건희컬렉션 특별전1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 언론공개회에서 참석자들이 전시된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정재훈 기자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관 1전시실에서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을 열고 국내 작가 34명의 작품 58점을 선보인다.

192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제작된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이응노, 유영국, 권진규, 천경자 등 20세기 초중반 한국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모았다. 희귀 걸작들이 대거 포함됐다.

김환기가 1950년에 제작한 대작 ‘여인들과 항아리’와 1973년작 푸른빛 전면점화 ‘산울림 19-II-73#307’가 출품된다.

이중섭의 대표작도 볼 수 있다. 강렬한 붉은 색을 배경으로 주름 가득한 황소 머리를 그린 ‘황소’와 고개를 푹 숙이고 매우 힘겹게 걸음을 옮기는 흰 소의 전신을 담은 ‘흰 소’가 공개된다.

백남순의 ‘낙원’, 이상범의 ‘무릉도원’,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 김종태 ‘사내아이’, 이성자 ‘천 년의 고가’, 김흥수의 ‘한국의 여인들’ 등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내년 3월 13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서는 시간당 30명씩 관람 가능하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미술사적 가치가 높은 작품들을 대량 기증한 고 이건희 회장 유족에게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양질의 기증작들을 국민이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증대하고 지속적으로 조사·연구해 미술사 연구의 지평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