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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으로 인한 알츠하이머 발병 기전 세계 최초 규명’

‘우울증으로 인한 알츠하이머 발병 기전 세계 최초 규명’

기사승인 2021. 07. 2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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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노인 우울증과 알츠하이머병 치매 발병 메커니즘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은 임현국<사진> 뇌건강센터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2017~2019년까지 뇌건강센터 외래를 방문한 6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F-18 플로르메타몰 뇌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 및 기능적 MRI 검사를 시행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미국신경정신약리학회 공식 저널인 ‘신경정신약리학’ 2021년 6월호에 발표됐다.

여의도성모_뇌건강센터_임현국
연구팀은 235명의 노인을 우울군(118명·인지기능은 정상이나 우울증 있음)과 비우울군(117명)으로 나눠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 축적도, 뇌의 기능적 연결, 우울증과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우울군은 비우울군에 비해 대뇌 중요 네트워크 중 하나인 디폴트모드 네트워크의 전방부(슬하전두대상피질·주황색)의 기능적 연결이 증가 돼 있는 반면 후방부분 (뒤측 쐐기앞 소엽 및 후방대상피질·푸른색)의 기능적 연결은 감소됐다.

또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 축적도가 높을수록 디폴트모드 네트워크의 전방부 연결성은 증가한 반면 후방부 연결성은 떨어졌다. 이런 디폴트모드 네트워크 전·후방 분리 현상은 우울군에서 더 심하게 관찰됐다. 전방부 연결성이 증가할수록 우울증 증상은 더 심해지고, 후방부 연결성이 감소할수록 기억력이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그림_2_네트워크 도식
연구팀은 특히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알려진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 축척이 우울증 발생의 직접적 요인이 아니라 디폴트모드네트워크의 전방 활성도를 증가시켜 우울증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왕 교수(제1저자)는 “그 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노인우울증과 알츠하이머병의 관계를 보다 명확하게 이해하게 돼 치매 진단 및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 교수(교신저자)는 “우울증상을 보이는 노인의 경우 조기에 철저한 진단적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치매 예방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통상 우울증이 심하면 알츠하이머병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은 기존 많은 연구를 통해 알려져 있다. 반면 우울증이 어떤 이유로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도를 증가하여 치매로 발전하는지에 대한 기전은 불명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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