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미얀마 군부, 유엔 구호물품·활동마저 통제…“구호품 속 약까지 가져가”

미얀마 군부, 유엔 구호물품·활동마저 통제…“구호품 속 약까지 가져가”

기사승인 2021. 07. 21. 15:39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unhcr_mindat
미얀마 친주 민닷지역으로 향하는 유엔난민기구(UNHCR) 구호물품의 모습./사진=미얀마나우·UNHCR
지난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와 이에 반발하는 시민들의 움직임이 계속 되는 가운데 군부가 국제사회의 지원물자마저 통제하고 있다.

21일 미얀마 나우에 따르면 미얀마 구호활동가들은 최근 유엔난민기구(UNHCR)가 친주(州) 민닷 지역에 제공한 국제 구호물품이 군부의 제재로 적재적소에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구호물자의 배포가 시작됐지만 군부가 통제하고 있는 피난민 수용소에만 물품을 나눠주도록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지역은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는 시민 방위군(PDF)와 군부의 충돌이 벌어졌던 곳으로 지난달 말 양측의 합의로 교전을 중단했다. 교전 중단을 위한 협상에는 이 지역 피난민들을 위한 국제적 지원에 관한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엔의 구호물자는 군부가 통제하고 있는 피난민 캠프에만 지급되고 있다는 것이다.

현지 활동가들은 민닷 시내에 군부가 운영 중인 캠프 10여곳이 있지만 이 곳의 피난민들은 대부분 집으로 돌아갔고, 대다수의 피난민들은 도시 밖과 숲으로 피신한 상태라 밝혔다. 매체는 해당 지역의 50가구가 유엔의 구호물품 지원을 받았지만 활동가들은 근처 시골과 숲으로 피한 9000여 명의 사람들이 여전히 식량과 의료지원이 절실한 상태라 지적했다고 전했다.

한 활동가는 “군부는 ‘보안상의 이유’로 숲으로 들어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군부가 자의적으로 구호 활동에 제한을 가했을 뿐만 아니라 민간인들에게 필요한 구호를 적극적으로 박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군부가 보급물자에서 찾은 약을 모두 압수하고 있다. 당장 아픈 사람들을 위한 약이 절실한 상태”라고 전했다. 유엔난민기구가 제공한 지원이 정작 구호가 절실한 사람들에게 전달되지 않고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유엔난민기구는 지난 19일 민닷 지역 주민 5000명에게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물품과 모기장·매트·태양광 램프 등을 배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지 활동가들은 모두 “군부의 제한으로 해당 구호 물품들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전달되지 않을 것”이라 입을 모았다. 유엔난민기구는 이같은 우려와 지적에 관계자들을 만날 계획이라 밝혔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