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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시장서 90% 점유율 일본차, 전기차 현지생산 한중에 시장 빼앗길 수도”

“동남아 시장서 90% 점유율 일본차, 전기차 현지생산 한중에 시장 빼앗길 수도”

기사승인 2021. 07. 22.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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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동남아 자동차시장서 현대차·중국 창청차, 전기차 시장 선점 시도"
일본차 점유율 97% 인도네시아, 현대차 15만대 공장 건설 중, 내년 전기차 생산
닛케이 "일본차, 투자경쟁 뒤쳐지면 시장 빼앗길 수도"
현대차 방문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일본 자동차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와 중국 창청자동차(長城機車)가 전기자동차(EV) 시장을 선점하려고 한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22일 보도했다. 사진은 2019년 11월 26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열린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설립 투자협약식 전에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코나 일렉트릭에 기념 서명을 한 후 정의선 당시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사진=현대차 제공=연합뉴스
일본 자동차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와 중국 창청자동차(長城機車)가 전기자동차(EV) 시장을 선점하려고 한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22일 보도했다.

닛케이는 이같이 전하고 인도네시아에서는 현대차가, 태국에서는 창청차가 각각 현지 생산에 나서면서 양사 모두 현지 정부의 전기차 진흥책에 부응했다며 일본 자동차업체가 전기차 투자 경쟁에서 뒤처지면 동남아 자동차 시장을 빼앗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53만대 규모의 인도네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 자동차업체의 점유율은 도요타 30.3%·다이하쓰공업 17.1%·혼다 13.8%, 그리고 기타 일본 자동차업체 35.6% 등 무려 97%이다.

아울러 지난해 연간 79만대 규모의 태국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 자동차업체의 점유율은 88%이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근교에 총사업비 16억달러의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당초 생산 능력은 15만대로 연내에 휘발유 자동차 생산을 시작하고, 내년에는 전기차 생산을 시작한다고 닛케이가 현지 언론을 인용해 전했다.

현대차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국가에 완성차 공장을 짓는 것은 인도네시아가 처음인데 진출 결정은 2019년 11월 한국과 인도네시아 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EPA) 타결과 시기가 겹친다.

EPA 타결에 따라 한국으로부터의 자동차 부품 수입 대부분이 무관세가 돼 일본 자동차업체와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게 됐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19년 대통령령으로 국산차의 20%를 전기차로 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는데 일본 자동차업체는 2013년 인도네시아의 소형 에코카 진흥책에 따라 설비 증강을 마친 상태로 추가 투자에 신중했고, 이런 상황에서 특별히 선정된 것이 현대차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지난 6월 말 태국 방콕에서 신차 발표회를 연 창천차는 지난해 태국에서 철수한 제너럴모터스(GM) 공장을 인수해 올해 6월부터 하이브리드 자동차 생산을 시작했고, 2023년부터 전기차 생산을 시작하는 등 향후 3년간 전기차 등 9개의 모델을 시장에 투입할 것이라고 닛케이는 밝혔다.

닛케이는 인도네시아와 태국 두 정부에 공통되는 것은 움직임이 둔한 일본 자동차업체에 대한 조바심이라며 전기차 보급 목표를 상향을 검토하는 태국 정부에 대해 방콕 일본인상공업회의소 자동차부회는 “전체적으로 탄소 배출량 ‘0’를 고려해 단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며 신중한 논의를 촉구했고, 인도네시아에서도 동일한 과제를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자동차업계의 주장이 일리는 있지만 한·중 기업과의 투자 경쟁에서 뒤처지면 과거 가전이나 휴대전화에서 점유율을 잃은 것처럼 자동차 시장도 빼앗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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