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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 표현 서툰 아이…소아응급질환 증상별 대처법은(?)

아픔 표현 서툰 아이…소아응급질환 증상별 대처법은(?)

기사승인 2021. 07. 2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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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도 이상시 해열제…30분~1시간 뒤 증상 살펴 추가 투약
구토나 복통 호소…생체징후 이상시에는 무조건 '응급실행'
갑자기 아픈 아이를 보면 부모는 당황스럽다. 아픈 아이가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표현하기란 쉽지 않기에 부모는 증상을 간과하기 쉽고, 그동안 아이 증상은 더욱 악화돼 응급상황이 올 수도 있다. 말로 표현 못할 아이의 고통, 소아응급질환 증상별 대처법을 정리했다.

22일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에 따르면 아이가 응급실을 가장 많이 찾는 증상은 질환 중에서는 발열·복통 등 소화기 증상, 기침 등 호흡기 증상 순으로 많다. 상해 중에서는 외상·교통사고·이물질·중독·화상 순이다.

아이 온도가 38도 이상이면 해열제가 필요하다. 약물로는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등)이나 비스테로이드항염증제(부루펜®, 맥시부펜®)가 있다. 6개월 이하는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이 안전하다. 약물은 복용 후 30분~1시간 정도 지나야 효과가 나타난다. 열이 곧 안떨어진다고 다른 약을 추가로 주는 것은 좋지 않다.

해열제를 먹고도 열이 안떨어지면 미온수 마사지를 하는 경우가 많다. 열 날때 곧장 미온수 마사지를 하면 오한 등으로 오히려 체온이 안 떨어져 아이만 더 힘들어질 수 있다. 약효가 날 시간이 경과한 후에도 차도가 없을 때 미온수 마사지를 하면 좋다. 손을 넣었을 때 따뜻한 30-33℃ 정도의 물에 수건을 적셔서 목이나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 큰 혈관 부위를 먼저 닦아준다. 30분 이내로 해주면 된다.

탈수가 오면 구강이나 혀가 마르고, 피부색이 창백하거나 얼룩덜룩하게 보일 수 있다. 평소 체중의 10% 이상이 갑자기 줄었다면 중증 탈수를 의심할 수 있다. 모세혈관충혈시간이라고 해서 손끝이나 발끝을 눌렀다 떼었을 때 2초 이내로 원래 피부색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탈수를 의심할 수 있다. 수분이나 경구용수액제제를 소량씩 자주 섭취하되 주스나 이온음료 등은 당성분이 높아 탈수를 악화시킬 수 있다.

[일산병원] 소아응급의학과 윤봉식 교수
구토증상의 경우 게워내는 것이라면 큰 문제가 없다. 게움과 달리 토하는 것은 구역을 동반한 비자발적이고 강압적인 음식물 배출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바이러스 위장염이나 매복변, 위식도역류, 식품알레르기 등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식사와 상관없이 반복적으로 구역·구토가 있으면서 24~48시간 정도 지속된다면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윤봉식<사진> 일산병원 소아응급의학과 교수는 “신생아기에 반복적인 구토를 보이는 선청성 비후성 유문협착증이나 장 이상 회전으로 인한 염전증, 혈변을 보이는 장중첩증 등 생명에 위협적인 질환일 수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이가 복통을 호소한다면 심한 세균 감염성 위장염이나 시술이나 수술이 필요한 장중첩증, 맹장염 등이 원인일 수 있다. 아이가 얼굴을 찡그리고 숨을 잘 못 쉬거나 배를 움켜잡고 몸을 쭈그리며 보채고, 땀을 흘리며, 자다 깰 정도의 통증을 호소하면 응급실로 간다.

이유를 불문하고 응급실을 가야하는 경우는 생체 활력에 이상 징후를 보일 때다. 갑자기 쌕쌕거리며 숨쉬기 힘들어하거나, 호흡이 가뿐 경우, 얼굴이나 입술이 푸르게 보이는 청색증 소견을 보이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윤 교수는 “계속 졸려하고 몸이 축 처지거나 의식 저하를 동반한 실신, 1시간 이상 지속되는 가슴 두근거림이 멈추지 않거나 반복적으로 지속되는 경련 발작이 있는 경우도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며 “자다가 깰 정도의 견디기 힘든 흉통이나 복통·두통 등의 통증이 있거나 지속적인 고열, 심한 반복적 구토, 심한 핍뇨나 소변을 못 보는 등의 탈수 증상 모두 응급진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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