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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PICK!] ‘천랩 인수’ CJ제일제당, 주가 득일까 독일까

[종목PICK!] ‘천랩 인수’ CJ제일제당, 주가 득일까 독일까

기사승인 2021. 07. 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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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983억원에 바이오기업 '천랩' 인수
그린, 화이트바이오에 이어 레드바이오로 사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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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일까 독일까.’ CJ제일제당이 천랩을 품에 안으면서 향후 주가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숙취해소제 컨디션으로 유명한 CJ헬스케어(현 HK이노엔)를 매각한 뒤 약 3년 5개월 만 제약·바이오 사업 재도전이다. 천랩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을 개발하는 곳으로, 과거 매각한 CJ헬스케어와는 사업 영역이 다르다. CJ헬스케어는 전문의약품(ETC)과 음료사업 등을 주력으로 했는데, 기대에 못 미친 성과와 리베이트 등 각종 규제 등이 이어지면서 매각됐다.

증권가에선 최근 언택트 수혜주로 꼽히며 상승세를 이어가던 CJ제일제당이 신약 개발, 진단 시약 등 ‘레드바이오’로까지 사업을 확대하며 중장기적인 성장동력을 갖추게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유산균 제품군을 키우고 있는 CJ제일제당이 마이크로바이옴(체내 미생물) 연구·개발(R&D) 역량을 새로 확보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우려의 시각도 존재한다. 천랩은 마이크로바이옴 전문 기업이지만 특허가 부재한 데다, 수년간 실적 부진에 시달려 왔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112.7%였던 부채비율은 올 상반기 13% 넘게 증가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전 거래일 대비 0.11% 오른 47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지난 21일 천랩 인수를 밝힌 뒤 1.51% 상승했다. 증권사(16곳)이 제시한 CJ제일제당의 평균 목표주가는 61만6875원으로 현 주가 대비 추가 상승여력은 31.25%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음식료 섹터 평균 주가수익률(PER)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15.20배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CJ제일제당은 같은 기간 11.22배를 기록 중이다. 최근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은 하단에 있어 투자에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CJ제일제당은 천랩 인수를 통해 3년만에 다시 헬스케어 사업에 발을 디디게 됐다. 천랩 인수에는 983억원의 비용이 발생했으며 기존 주식과 유상증자로 발행된 신주를 합쳐 44%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기존에 보유한 최고 수준의 미생물·균주·발효 기술에 천랩의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역량과 빅데이터를 접목해 차세대 신약 기술 개발에 주력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선 CJ제일제당이 미래 주력 사업으로 바이오를 점찍고 사업 추진에 나선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는 성장성이 높은 레드바이오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마이크로바이옴 산업 성장성과 천랩이 보유하고 있는 미생물 데이터 분석 능력 및 데이터 베이스의 탁월성을 높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그린바이오 부문은 CJ제일제당의 캐시카우로서의 역할을 하며, 화이트바이오와 레드바이오 사업이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가공식품 포장에 이용되는 화이트바이오와 건강기능식품 개발에 이용되는 레드바이오 산업에서도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제약업계에선 두 회사의 장점이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천랩의 마이크로바이옴 역량이 CJ제일제당의 유산균 합쳐진다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현재 식물성 유산균 ‘바이오 유산균’과 흑삼 제품 ‘한뿌리’ 등의 건강기능식품을 생산하고 있다.

반면 부정적 시각도 존재한다. 천랩의 특허 부재와 수년간 적자를 쌓아온 점 등이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천랩은 2018년 영업이익은 -34억원, 2019년 -45억원, 2020년 -85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순이익도 2018년 -31억원, 2019년 43억원, 2020년 -87억원을 나타내고 있다. 또 지난해 112.7%였던 부채비율은 올 상반기 13.7% 늘어난 126.4%를 나타내고 있다. 자칫 ‘돈 먹는 하마가 될 까’ 우려되는 부분이다.

이정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건강기능식품분야 지배력 확대를 위해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을 인수한 것은 긍정적으로 본다”면서도 “천랩은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특허가 부재해 ‘왜 이 회사를 인수했는지’는 의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번 인수로 CJ제일제당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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